음악과 시가 만날 때

리스트 ‘죽음의 춤’ : 도미니크 샤모, 유카-페카 사라스테 - 헛발질 꽃 : 황동규

들꽃 호아저씨 2022. 6. 18. 14:30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죽음의 춤'Totentanz

 

쾰른 WDR심포니오케스트라WDR Sinfonieochester

도미니크 샤모Dominic Chamot 피아노

유카-페카 사라스테 Jukka-Pekka Saraste

https://www1.wdr.de/mediathek/video/klangkoerper/sinfonieorchester/video-franz-liszt---totentanz-100.html

 

Franz Liszt - Totentanz

Unter der Leitung von Jukka-Pekka Saraste spielte das WDR Sinfonieochester am 31. Dezember 2016 in der Kölner Philharmonie Liszt´s „Totentanz“. Am Klavier spielt Dominic Chamot.

www1.wdr.de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1811~1886)

 

 

 

헛발질 꽃 / 황동규

 

어금니 두 개 뽑고, 솜뭉치 물고
저녁은 거르고
애꿎게 가만있는 식물도감만 뒤적인다.
오래 같이 산 꽃도
선만 보고 만 꽃도 있다.
어떤 놈은 너무 낯익어, 초면이지만,
혹 전생에 이웃 사이가 아니었을까?
쳐다보기만 하고 살다 어느 날 한쪽이 이사 간,
전생이 있다면,
나는 혹시 내 헛발질을 맛본 꽃은 아니었을까?
마을 입구에서 안 오는 버스, 안 오는 사람 기다리며
밟아 문지른 짚신나물꽃,
어쩐지 하늘보다 발 밑이 훤하다 싶더니.
뭉개질 때
꽃도 이 못난 인간처럼 아팠을까?
지끈지끈 아픔 태어날 때
새삼 삶이 붙어 있는 몸의 깊이를
겪었을까?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황동규, 문지,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