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이탈리아협주곡, 차이콥스키 ‘사계’, 쇼팽 스케르초 넷 : 랑랑 - 곤줄박이 소리처럼 : 전동균

들꽃 호아저씨 2022. 6. 18. 21:54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이탈리아협주곡Italian Concerto in F Major, BWV 971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사계’The Seasons, op. 37a

 

프레데리크 쇼팽Fryderyk Chopin(1810-1849)

스케르초 넷Four Scherzi

 

랑랑Lang Lang 피아노

at Bing Concert Hall, Stanford University |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EaEdq_8_0uk

랑랑Lang Lang  피아노

 

 

 

곤줄박이 소리처럼 / 전동균

스님은

오토바이에 개를 싣고 장 보러 가셨다

김밥 천원

호박죽 이천원

시락국 삼천원

포장도 됩니더

필요하신 분은 안에 들어오이소

삐뚤한 매직 글씨 안내판이

일주문처럼 서 있는

봉정사

꼭 손님 없는 유곽 같은 그 앞엔

연둣빛 풀꽃들이 피어서

보일락 말락, 노랑 꽃망울들 흔들려서

아침부터 싸움하듯 산 타고 온 사람들

일없이 등산화 끈을 풀게 하고

멋대로 우거진 잡목 숲을 집인 양 바라보게도 하고

실은 이런 게 사랑 아니겠나,

늙은 이끼 돌담을

불잉걸 손으로 오래 쓰다듬게 하는

​-<우리처럼 낯선>(전동균, 창비.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