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 : 한누 린투 - 당신이라는 말 : 강기희

들꽃 호아저씨 2022. 6. 19. 17:51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1865-1957)

교향곡 3번Symphony Nr 3 in C major op 52

I. Allegro moderato

II. Andantino con moto, quasi allegretto

III. Moderato

 

핀란드방송심포니오케스트라Finnish Radio Symphony Orchestra

한누 린투Hannu Lintu

https://www.youtube.com/watch?v=YJUu9tdqJbo&t=3s

 

한누 린투Hannu Lintu

 

 

ⓒ안녕 오타 벵가https://blog.naver.com/sotong/222777319707

 

 

당신이라는 말 / 강기희

한겨레신문 하단 광고란에 ‘한 남자의 안부를 묻고,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가슴을 칩니다

내용은요,

당신과 나는 1980년 5월 16~17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대학 총학생회장단 회의에 참석 중이었습니다. 1980년 5월 17일 21:00시에, 당시 발효 중이던 비상계엄령을 5월 18일 00:00시부터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발표하기 전인 17:30경,

우리 둘은 동 회의장으로 난입한 공수부대의 체포를 피해, 23:50분경까지 동 대학 교정 내 어느 건물(현재 수영장이 설치된)의 지하보일러실 귀퉁이의 좁고 추운 공간에 갇혀 지독한 공포에 시달리다 5월 18일 0시 직전에 천운으로 탈출한 경험을 공유한 사이입니다.

그 날로부터 41년째인 오늘 2021년 5. 18 우리 둘은 60대중반 중노인이 되었습니다. 난 아직도 그대의 이름, 출신 대학도 모르고 심지어 얼굴조차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키가 약 175~180센치 정도이고 마른 체형이었던 것만 떠오릅니다. 만약 당신이 이 글을 보시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헤어진 신촌역 앞 광장에서, 나는 90도 우측으로 꺾어 도주했는데 당신은 어느 방향으로 튀었는지를 적시하여 아래 이메일 주소로 연락주길 바랍니다. 내가 당신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입니다.

everever2000@gmail.com

꼭 찾으셨길,

당신이라는 말이 이리도 가슴 뭉클한데, 당신이라고 했다고 싸우는 이들도 있다

 

- 『우린 더 뜨거워질 수 있었다』(강기희, 달아실,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