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장’ : 리오넬 브랑기에, 마렉 야노프스키 - 무늬들 : 이병률

들꽃 호아저씨 2022. 6. 19. 18:59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iotr I. Tschaikowsky(1840-1893)

교향곡 6 비장’Sinfonie Nr. 6 h-Moll op. 74 »Pathétique«

 

I. Adagio  Allegro non troppo

II. Allegro con grazia

III. Allegro molto vivace

IV. Finale. Adagio lamentoso  Andante

 

프랑크푸르트방송교향악단hr-Sinfonieorchester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리오넬 브랑기에Lionel Bringuier

Alte Oper Frankfurt, 15. November 2013

https://www.youtube.com/watch?v=SVnF3x44rvU&t=43s

 

리오넬 브랑기에Lionel Bringuier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jotr Iljitsch Tschaikowski(1840-1893)

교향곡 6 비장’Sinfonie Nr. 6 h-Moll Op. 74, "Pathetique"

I. Adagio  Allegro non troppo

II. Allegro con grazia

III. Allegro molto vivace

IV. Finale: Adagio lamentoso

 

드레스덴필하모니관현악단Dresdner Philharmonie

마렉 야노프스키Marek Janowski

https://www.youtube.com/watch?v=qVA1ieo9Js4&t=17s

 

마렉 야노프스키Marek Janowski

 

 

무늬들  /   이병률 시인


  그리움을 밀면 한 장의 먼지 낀 내 유리창이 밀리고
  그 밀린 유리창을 더 밀면 닦이지 않던  물자국이 밀리고

  갑자기 불어닥쳐 가슴 쓰리고 이마가 쓰라린 사랑을 밀면
  무겁고 차가워 놀란 감정의 동그란 테두리가 기울어져 나무가 밀리고
  길 아닌 어디쯤에선가 때 아닌 눈사태가 나고

  몇십 갑자 돌고 도느라 저 중심에서  마른 몸으로 온  우글우글한 미동이며
  그 아름다움에  패한 얼굴, 당신의 얼굴들
  그리하여 제 몸을 향해 깊숙이 꽂은 긴 칼들

  밀리고 밀리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이름이 아니라
  그저 무늬처럼  얼룩처럼 덮였다  놓였다 풀어지는 손길임을

  갸륵한 시간임을 여태 내 손끝으로 밀어보지 못한 시간임을

-<바람의 사생활>(이병률, 창비, 2006초판,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