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슈만 피아노소나타 1번, 2번, 3번 : 알렉산드르 칸토로프, 라파우 블레하츠, 알렉세이 볼로딘 - 기억의 행성 : 조용미

들꽃 호아저씨 2022. 6. 19. 20:27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

피아노소나타 1Sonate en fa dièse mineur n°1 op.11

 

I. Introduzione : Un poco adagio - Allegro vivace

II. Aria: Senza passione, ma espressivo

III. Scherzo: Allegrissimo  Intermezzo: Lento. Alla burla, ma pomposo  Tempo I

IV. Finale: Allegro un poco maestoso (F minor, ending in the tonic major)

 

알렉산드르 칸토로프Alexandre Kantorow 피아노

Extrait du concertg donné le 26 mars 2022 à l'Auditorium de la Maison de la Radio et de la Musique.

https://www.youtube.com/watch?v=w20L2A5AQ4c

알렉산드르 칸토로프 Alexandre Kantorow  피아노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

피아노소나타 2Piano Sonata No. 2 in G minor, Op. 22

I. So rasch wie möglich (As quickly as possible)

II. Andantino. Getragen (Solemn/Dignified)

III. Scherzo. Sehr rasch und markiert (Very quick and marked)

IV. Rondo. Presto possible, Prestissimo, quasi cadenza

 

라파우 블레하츠Rafał Blechacz 피아노

Teatro La Fenice - Musikàmera

stagione di musica da camera alla Fenice 2017/18

https://www.youtube.com/watch?v=q1y9yQoDCng

라파우 블레하츠Rafał Blechacz  피아노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

피아노소나타 3 '관현악 없는 협주곡'Sonata for Piano No. 3 in F Minor, Op. 14

"CONCERT SANS ORCHESTRE"

 

1. Allegro

2. Scherzo Molto comodo

3. Quasi variazoni_Andantino de Clara Wieck

4. Prestissimo possibile

 

알렉세이 볼로딘Alexei Volodin 피아노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콘서트홀Mariinsky Concert Hall, St. Petersburg

"Stars of the White Nights" Festival, 17 June 2013

https://www.youtube.com/watch?v=ahsU0OLKZmE&list=RDahsU0OLKZmE&start_radio=1&rv=ahsU0OLKZmE&t=121 

 

알렉세이 볼로딘Alexei Volodin  피아노

 

 

 

기억의 행성 /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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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이라는 혹은 추억이라는 이름의 그 대리석 같고 절벽 같은 견고함을 아시는지요 기억은 금강석처럼 단단합니다 견고한 모든 것은 대기 속에 녹아 사라지고 ​신성한 모든 것은 모욕당한다 했던가요 기억은 ​물이 되어 ​호수가 되고 바다가 되고 우리가 양육해온 모든 별들은 ​결국 부수어지고 말겠지요

   기억은 지구를 반 넘어 채우고 있습니다 지구는 ​기억의 ​출렁이는 파란 별, 지구는 기억이 파도치는 ​행성, 지구의 정체는 바로 인간의 기억입니다 ​빙산이 녹아 해마다 기억의 수위가 높아집니다 ​기억이 뛰어오르거나 ​넘쳐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에는 얼음이 덮이지요

   수증기가 끊임없이 대기권 밖으로 빠져나가도 ​지구의 ​기억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바다가 ​육지에서 증발한 기억은 구름이 되고 비와 ​​눈이 ​되어 ​내리고 또 구름이 되고 바다로 가 다시 ​​빗물이 되어 ​지상으로 스며듭니다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대기 중에 ​흐르고 있는지요

   기억은 영상 4도에서 가장 무겁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온갖 기억의 파편들은 굳어버리지 않고 얼음장 밑에서 ​헤엄쳐 다니며 살 수 있습니다 기억은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입니다 그러므로 지구를 기억의 ​행성이라 ​부​르지요

   그러나 지구 전체의 기억은 많지만 우리가 쓸 수 ​있는 ​기억은 극히 적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기억의 행성 ​지구는 사실 기억이 얼마 남지 않았지요 ​그 견고한 기억도 ​대기 속에 사라지고 신성한 지구만 ​우주의 기억 속에 ​​남게 ​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지구는 결국 변형된 기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어쩌면 우리는 아주 모르고 싶은지요

- <기억의 행성>(조용미, 문학과지성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