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라벨 소나티네, ‘거울’, 라흐마니노프 환상 소품, 피아노소나타 2번, 전주곡 4번 Op.23,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 ‘사랑의 슬픔’ : 예카테리나 메체티나 - 사람도 풍경이다 : 허형만

들꽃 호아저씨 2022. 7. 28. 15:53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1875-1937)

소나티네Sonatine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1875-1937)

거울’Miroirs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

환상 소품Fantasy Pieces op.3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

피아노소나타 2Sonata n.2 b flat minor op.36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

전주곡 4Prelude op.23 n.4

 

크라이슬러-라흐마니노프Kreisler-Rachmaninov

사랑의 슬픔’Liebesleid

 

예카테리나 메체티나Ekaterina Mechetina 피아노

Recital at Moscow Conservatory Great Hall, 6 Jan.2014

https://www.youtube.com/watch?v=Mx7I8v1NCic

 

 

예카테리나 메체티나Ekaterina Mechetina  피아노

 

 

사람도 풍경이다 / 허형만

   세상은 풍경으로 가득차 있다. 다만 풍경의 깊이와 넓이를 헤아리지 못할 뿐. 그 깊이가 슬픔이고 그 넓이가 그리움이란 걸 깨닫지 못할 뿐.

   순간, 피가 식어버린 듯 온몸이 한기로 떨린 적이 있었다. 신원사 중악단 한가운데서였다. 나뭇잎들이 마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몸살을 앓던 초겨울 계룡산은 나를 자꾸만 풍경 안으로 끄집어들이고 있었다.

   절 입구의 회화나무에 매달린 염주열매가 러시아 알타이 엘란가쉬 계곡의 암각화처럼 보였다. 찬바람이 늙은 풀잎 위에서 뒹군다. 풍경 소리 대신 눈 뜨지 못한 외로운 영혼들이 계곡을 타고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주막의 막걸리 한 잔 두부 한 점에 목이 메이는 이유를 저 물안개는 안다. 사람도 풍경이기 때문이다.

-『첫 차』(허형만, 도서출판황금알,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