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고향 웃어른들께 오랜만에 인사를 드렸다/친척 윗어른들을 모시고 다 함께 성묘를 다녀왔다

들꽃 호아저씨 2022. 9. 22. 03:50

 

 

[우리말 바루기] ‘웃어른윗어른

 

길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3년 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직접 만나고 온 추석이었다. “고향 웃어른들께 오랜만에 인사를 드렸다” “친척 윗어른들을 모시고 다 함께 성묘를 다녀왔다는 등 명절에 관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이처럼 나이나 지위, 신분, 항렬 등이 자기보다 높은 어른을 나타낼 때 웃어른또는 윗어른이라 부른다. 둘 중 어느 것이 바른 표현일까.

 

웃어른윗어른말고도 -’을 써야 할지, ‘-’을 써야 할지 헷갈리는 단어가 꽤 있다. ‘웃마을/ 윗마을’ ‘웃사람/ 윗사람’ ‘웃도리/ 윗도리’ ‘웃돈/ 윗돈’ ‘웃목/ 윗목’ ‘웃니/ 윗니등이 바로 이러한 예라 할 수 있다.

 

-’-’을 구분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다. 위와 아래의 구분이 분명한 말에는 -’을 붙여 쓰고, 위와 아래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말에는 -’을 붙여 쓰면 된다.

 

따라서 윗마을/ 아랫마을’ ‘윗사람/ 아랫사람’ ‘윗도리/ 아랫도리’ ‘윗목/ 아랫목’ ‘윗니/ 아랫니는 위와 아래의 구분이 명확한 단어이므로 -’을 사용하면 된다.

 

웃돈의 경우 윗돈/ 아랫돈과 같이 위와 아래로 구분할 수 없으므로 윗돈이 아닌 웃돈이라고 쓰는 것이 바르다. ‘웃거름’ ‘웃국도 위와 아래의 대응이 없는 말이므로 -’을 붙여 사용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아랫어른이라는 표현이 없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 윗어른이 아닌 웃어른으로 쓰는 게 바른 표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김현정 기자http:// nomadicwri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