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싱그러운 이마와 검은 속눈썹에 걸린 눈을 털며, 발자국을 숨기며 그 여자네 집 마당을 지나 그 여자의 방 앞 뜰방에 서서 그 여자의 눈 맞은 신을 보며 머리에, 어깨에 눈을 털고

들꽃 호아저씨 2022. 11. 19. 19:40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 담뱃재, 재떨이에 떨어라

 

"담뱃재를 재털이에 잘 터는데도 우리 집사람은 불만이 많아."

 

'털다''달려 있는 것, 붙어 있는 것 따위가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다'이다. 반면 '떨다''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라는 뜻. , ''''가 붙어 있다면 ''는 털고 ''는 떨어야 한다. 그러니 먼지 묻은 옷은 털고, 옷에 묻은 먼지는 떨어 내는 것. 밤나무를 털어서 밤을 떨어야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곰방대나 담배를 털어서 담뱃재를 떨어야 정상이다. '재털이' 대신 '재떨이'로 써야 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먼지떨이' 역시 마찬가지. 예전에는 '먼지털이''먼지채'도 모두 썼지만 지금은 '먼지떨이'만 표준어다.

 

2008/08/26 부산일보

 

털다 동사

【…

 

1 달려 있는 것, 붙어 있는 것 따위가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다.

 

이불을 털다.

먼지 묻은 옷을 털다.

노인은 곰방대를 털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떨다2 동사

 

1 【…

 

1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

 

옷의 먼지를 떨다.

밤나무의 밤을 떨다.

담뱃재를 떨다.

그는 현관에서 모자 위에 쌓인 눈을 떨고 있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