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 담뱃재, 재떨이에 떨어라
"담뱃재를 재털이에 잘 터는데도 우리 집사람은 불만이 많아."
'털다'는 '달려 있는 것, 붙어 있는 것 따위가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다'이다. 반면 '떨다'는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라는 뜻. 즉, '가'에 '나'가 붙어 있다면 '가'는 털고 '나'는 떨어야 한다. 그러니 먼지 묻은 옷은 털고, 옷에 묻은 먼지는 떨어 내는 것. 밤나무를 털어서 밤을 떨어야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그러므로 곰방대나 담배를 털어서 담뱃재를 떨어야 정상이다. '재털이' 대신 '재떨이'로 써야 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먼지떨이' 역시 마찬가지. 예전에는 '먼지털이'나 '먼지채'도 모두 썼지만 지금은 '먼지떨이'만 표준어다.
2008/08/26 부산일보
털다 「동사」
【…을】
「1」 달려 있는 것, 붙어 있는 것 따위가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다.
이불을 털다.
먼지 묻은 옷을 털다.
노인은 곰방대를 털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떨다2 「동사」
1 【…을】
「1」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
옷의 먼지를 떨다.
밤나무의 밤을 떨다.
담뱃재를 떨다.
그는 현관에서 모자 위에 쌓인 눈을 떨고 있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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