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쓸지 않는 마당을 지나→아직 쓸지 않은 마당을 지나
‘않는’과 ‘않은’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아주 헷갈리기 쉬운 표현입니다. 어미 '-는'은 동사에 붙어 현재를 나타내지만, 형용사에는 붙지 않습니다. 그리고 동사에 '-은'이 붙으면 과거를 나타내지만, 형용사에 붙으면 현재를 나타냅니다. ('밥을 먹는'과 '밥을 먹은'을 비교해보세요) 한편, '않다'는 동사보조어간과 형용사보조어간으로 쓸 수 있으며, 이는 본용언에 따릅니다. 그런데 '들다'는 동사입니다. 따라서 '맘에 들지 않은'과 '맘에 들지 않는'은 둘 다 바르지만 쓰임은 다릅니다. 따라서 '맘에 들지 않는 게'라고 했다면 이는 현재 맘에 들지 않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는 사람'은 바르지 않습니다. 이때는 '아름답지 않은 사람'으로 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아름답다'가 형용사이므로, '않다'가 보조형용사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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