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짧은 생애는 빈으로 이주했던 1781년을 기점으로 삼아 둘로 나뉜다. '빈에서 보내 ㄴ마지막 10년'은 음악가 모차르트의 에너지가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절이었다 오늘날 애청되는 대부분의 걸작들이 이 시기에 작곡된다. 하지만 그는 빈 시절 후반부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고 친구들에게 돈을 꾸어달라는 편지를 자주 썼다. 그는 돈을 빌릴 때도 완곡하고 점잖은 어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여보게 나는 다 죽어가고 있다네. 제발 돈을 좀 빌려주게나. 나를 살려주게나"하는 식이었다. 그것은 모차르트가 살았던 시대의 교양과는 거리가 멀었던, 참을성 없고 경박한 태도였다.
이처럼 어린아이와도 같았던 모차르트의 성정은 그가 지닌 천재성의 또 다른 측면이었다. 그는 자신보다 24년 먼저 태어나 18년을 더 살다 간 대기만성의 음악가 하이든과 완전히 다른 유형의 인간이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었던 하이든은 일찌감치 생존의 절실함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것이 그에게 은근과 끈기의 능력을 부여했을 것이다. 하지만 궁정 악사의 아들로 태어난 모차르트는 여섯 살 무렵부터 궁정을 드나들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했던 신동이었다. 그는 그렇게 세상에 눈을 뜨기도 전부터 귀족사회 언저리를 맴돌았다. 그리고 그것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실제로는 평민이었던 스스로를 유사 귀족으로 착각하게 만든 유년 체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 계급적 자기 분열이야말로 모차르트의 짧은 생애를 관통하는 모순 가운데 하나였다. (63-64쪽)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문학수, 돌베개, 2013)
루돌프 부흐빈더Rudolf Buchbinder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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