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4·3항쟁

들꽃 호아저씨 2023. 4. 3. 05:1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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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 비설(飛雪) : 희생자 변병생(호적명:변병옥) 모녀의 기념조각

 

▲비설(飛雪)- 희생자 변병생(호적명:변병옥) 모녀의 기념조각, 1949 년  1 월  6 일 봉개동 지역에  2 연대의 토벌작전이 있었다.  변병생은 군인들에게 쫓겨 두 살 난 젖먹이 딸을 등에 업은 채 피신 도중 총에 맞아 희생되었다.  '비설'은 이 모녀를 모티브로 만들었다.-4.3평화재단

 

 

제주4·3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미군정기에 발생하여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이르기까지 7년여에 걸쳐 지속된,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 4・3 희생자 행방불명인 표석(제주4・3평화공원)

 

 

오늘은 4·3  /  나종영

 

오늘은 4·3 

제주에 노란 유채꽃 피고

붉은오름에 샛바람 몰아치겠네

바다는 검푸르고

한라산 긴 울음 울어예겠다

북촌 애기무덤가에

흰 제비꽃 피고

깊은 속 그리움도 산방산을 넘어가겠다

오늘은 4·3

외돌개 하늘가에 혹등고래도

솟구치겠네.

 

- <검은 돌 숨비소리>(신경림 외, 걷는사람, 2018)

 

 

▲ 강요배 그림(왼쪽) / 심문을 받기 위해 끌려온 수용자들(가운데) / 제주비행장에 도착한 미군정 수뇌부(오른쪽)

왼쪽 그림 : “죽을래야 죽을 수 없고, 살래야 살 수 없다라고 통곡하던 광기의 시대 제주 섬사람들. 아이들도, 여인들도, 노인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살기 위해 산으로 피신했던 섬 주민들이 투항의 깃발을 들고 다시 해안지대로 내려왔지만, 그들은 다시 수용소에 갇혔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죽음에 대한 공포 뿐이었다. 강요배 그림

 

가운데 사진 : 1948 11월 중순경부터 제주섬을 초토화시킨 강경진압작전이 전개됐다. 심문을 받기 위해 끌려온 수용자들(1948. 11).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오른쪽 사진 : 제주비행장에 도착한 미군정 수뇌부, 왼쪽 두번째부터 군정장관 딘 소장, 통역관, 유해진 제주도지사, 맨스필드 제주군정장관, 안재홍 민정장관, 송호성 총사령관, 조병옥 경무부장, 김익렬 9연대장.(1948. 5. 5).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

 

 

송요찬 연대장 포고문

군은 한라산 일대에 잠복하여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하는 매국 극렬분자를 소탕하기 위하여 10 20일 이후 군 행동종료기간 중 전도 해안선으로부터 5km 이외의 지점 및 산악지대의 무허가 통행금지를 포고함. 만일 차 포고에 위배하는 자에 대하여서는 그 이유 여하를 불구하고 폭도배로 인정하여 총살에 처할 것임. - 조선일보,1948. 10. 20.

 

◀ 송요찬(1918-1980) : 제주 4·3사건 때 조선경비대 제9연대장을 지낸 군인으로 1948년 10월부터 제주4·3사건 진압에 관여하였고, 이듬해 1949년 1월 중령으로 진급하였으며 강경진압작전을 강행하여 제주도에서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였다. 

 

▲ 제주도를 순시하고 있는 이승만대통령(왼쪽) / 제주4·3 당시 가담자들을 체포해 감시하고 있는 국군(가운데) / 1949년 8월 20일 제주4·3사건 진압을 한 장병들을 치하하는 이승만(오른쪽)

 

-왼쪽 사진 : 1952 7 3일 이승만대통령이 미8군사령관인 밴플리트 대장과 제1훈련소장인 장도영 준장과 함께 군 지프를 타고 제주도를 순시하고 있다. ⓒ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가운데 사진 : 제주4·3사건 당시 국군이 사건 가담자들을 체포해 감시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 : 1949 8 20일 이승만 대통령이 제주4·3사건 진압을 위해 출동했던 제9연대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천명 : 강요배 그림, 4·3 당시 초토화작전으로 불타버린 마을에서 쫓겨나는 아비규환의 장면을 형상화한 작품.

 

 

흙은 살이요 바위는 뼈로다

두 살배기 어린 생명도 죽였구나

신발도 벗어놓고 울며 갔구나

모진 바람에 순이 삼촌도

억장이 무너져 뼈만 널부러져 있네

 

- 정희성 '너븐숭이' 전문

 

* 너븐숭이: 넓은 돌밭을 뜻하는 제주 방언.  

 

 

 

 

바람의 집 / 이종형

 

당신은 물었다

봄이 주춤 뒷걸음치는 이 바람 어디서 오는 거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4월의 섬 바람은

수의 없이 죽은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밟고 선 땅 아래가 죽은 자의 무덤인 줄

봄맞이하러 온 당신은 몰랐겠으나

돌담 아래

제 몸의 피 다 쏟은 채

모가지 뚝뚝 부러진

동백꽃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

섬은

오래전부터

통풍을 앓아온 환자처럼

살갗을 쓰다듬는 손길에도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러댔던 것

4월의 섬 바람은

뼛속으로 스며드는 게 아니라

뼛속에서 시작되는 것

그러므로

당신이 서 있는 자리가

바람의 집이었던 것

-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종형, 삶창, 2017)

 

 

 

 

섬 하나가 몬딱 감옥이었주마씸

건너가지 못허는 바당은 푸르당버청

보는 사람 가슴까지 시퍼렁허게 만들었쑤게

 

- 문충성 '섬 하나가 몬딱' 중에서

 

 

4·3항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