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마당 / 나호열 하늘을 구름이 쓸고 닦는다한 구름이 지나가면다른 구름이아무도 가지 않은아무도 가지 못한무량한 하늘마당을쟁기질한다 이윽고 가을 하늘은푸르고 깊어져서어느 사람은 몇 필씩 끊어내어가슴 속에 향낭을 만들고긴 편지를 쓰기도 한다 나는 안다저 하늘마당에 밤이 오면고이 뿌린 그 누군가의 눈물이별로 돋아 오르는 것을한 뜸 두 뜸 모이고 모여빛나는 화관을 비단 손길로 고이 얹어주는 것을 《안부》(나호열, 밥북, 2021, 34~35쪽)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아르페지오네 소나타Sonata in a-minor for arpeggione and piano 도미니크 바그너Dominik Wagner 더블 베이스(double bass) and 아우렐리아 비소반A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