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285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부디, 평온하소서! : 은수 어머니 신선희 님에게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지그 〈첼로 모음곡 2번〉 D단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지그 〈첼로 모음곡 3번〉 C장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부레, 지그 〈첼로 모음곡 4번〉 E♭장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부레, 지그 〈첼로 모음곡 5번〉 C단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가보트, 지그 〈첼로 모음곡 6번〉 D장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가보트, ..

기억 2024.04.01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내가 너를 부르는 것은

은수야 네 생일이구나. 겨울이 자신의 자리를 봄에게 내어줌이 못내 아쉽고 싫은가보다, 꽃샘추위가 대단해. 은수가 태어나던 그해는 어땠을까, 그날도 가는 겨울의 시샘이 대단했을까. 아무리 춥고 아무리 매서운 꽃샘추위여도 네가 태어나던 날은 은수 엄마, 아빠 호아저씨에게 어느 해보다 따뜻한 봄날이었을 거야. 자식은 부모에게 그런 존재이지. 하늘의 어떤 별보다 빛나고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 그런 은수를 학폭으로 떠나보내고 엄마, 아빠 두 분은 자기 앞에 놓인 생을 어쩌지 못했을 거야. 비록 은수 엄마와 아빠 호아저씨의 마음을 안다고 할 수 없지만, 자식을 둔 부모 마음은 다 그렇지. 때로 세상살이가 퍽퍽하고 힘들어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는 존재, 그런 존재가 자식이거든. 은수야 호아저씨는 블로그에서 종..

기억 2024.03.03

[은수에게] 내가 너를 부르는 것은

은수야 네 생일이구나. 겨울이 자신의 자리를 봄에게 내어줌이 못내 아쉽고 싫은가보다, 꽃샘추위가 대단해. 은수가 태어나던 그해는 어땠을까, 그날도 가는 겨울의 시샘이 대단했을까. 아무리 춥고 아무리 매서운 꽃샘추위여도 네가 태어나던 날은 은수 엄마, 아빠 호아저씨에게 어느 해보다 따뜻한 봄날이었을 거야. 자식은 부모에게 그런 존재이지. 하늘의 어떤 별보다 빛나고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 그런 은수를 학폭으로 떠나보내고 엄마, 아빠 두 분은 자기 앞에 놓인 생을 어쩌지 못했을 거야. 비록 은수 엄마와 아빠 호아저씨의 마음을 안다고 할 수 없지만, 자식을 둔 부모 마음은 다 그렇지. 때로 세상살이가 퍽퍽하고 힘들어도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되는 존재, 그런 존재가 자식이거든. 은수야 호아저씨는 블로그에서 종..

기억 2024.03.03

바흐 미사 B단조 : 필리프 치제프스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미사 B단조Mass in B minor (German: h-Moll-Messe), BWV 232 Ⅰ. Kyrie Ⅱ. Gloria Ⅲ. Credo Ⅳ. Sanctus Ⅴ. Agnus Dei Questa Musica Ensemble 딜랴라 이드리소바Dilyara Idrisova 소프라노 안드레이 넴저Andrei Nemzer 카운터테너 세르게이 고딘Sergey Godin 테너 올레그 치불코Oleg Tsybulko 베이스 필리프 치제프스키Philipp Chizhevsky February 21. 2023. Tchaikovsky Concert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

기억 2024.02.25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지그 〈첼로 모음곡 2번〉 D단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미뉴에트, 지그 〈첼로 모음곡 3번〉 C장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부레, 지그 〈첼로 모음곡 4번〉 E♭장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부레, 지그 〈첼로 모음곡 5번〉 C단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가보트, 지그 〈첼로 모음곡 6번〉 D장조 구성:프렐류드,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가보트, ..

기억 2023.12.07

비발디 ‘사계’ : 루카 술릭 - 은수 친구 진주의 글

은수 아빠, 호아저씨가 세상을 떠났다. 은수가 떠난 지 5년이 되는 날이었다. ⠀ 은수는 내 초등학교 동창으로 7년을 함께 자랐다. 은수는 나에게 기억 저편 묻어 둔 초등학교 동창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아이가 나를 어떻게 기억했을지는 모르겠다. 초·중학교에서의 일들을 평생 잊지 못해 떠났다니 원망과 증오 그 어디지 않을까 예상해 볼 뿐이다. ⠀ 은수가 떠난 후 호아저씨는 창고 사무실에 자신을 감금했다. 은수와 은수 엄마를 추모하고자 운영하는 블로그만이 유일한 소통 창구였다. “호아저씨, 다녀가요.”라는 댓글에는 조금씩 다른 아저씨의 답장이 달렸다. 매번 같은 말만 남기는 게 민망해 괜히 날씨 이야기, 학교 이야기 등을 남기면 아저씨 역시 조금 다른 답장을 남겨주셨다. 더 다양한 말을 건네 볼 걸 뒤늦게..

기억 2023.10.23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열 : 그리고리 소콜로프 - 소녀 김언경 님의 글

저는 진주 엄마입니다. 호아저씨가 호아저씨인 것처럼 저는 소녀라는 별명으로 불리지요. 은수와 진주는 초등 1부터 중1까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었습니다. 반은 이리저리 바뀌었지만 한 학년에 고작 두 반, 그것도 적은 수의 아이들이었습니다. 같은 학년 부모들은 종종 만나고, 모꼬지도 가고, 이런저런 소모임으로 소통할 기회가 많지만 저는 은수 엄마와는 사적으로 거의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일한답시고 바빠서 학교 모임에 자주 못 갔지만, 은수 엄마도 저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호아저씨와는 좀 달랐습니다. 호아저씨는 한때 학교 도서관 사서였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셨기에 저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상의할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진주와 은수가 5~6학년 때 제가 ..

기억 2023.10.23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32번 : 그리고리 소콜로프 - 호아저씨를 떠나보내며 : 하루마음

호아저씨께서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아주 오래된 죽음”이라는 글을 남기셨습니다. 제게 남긴 이 글을 읽고 또 읽고 또 읽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도 읽고 장례가 끝나고도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또 읽겠지요. 호아저씨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전 미웠습니다. 냉대로 한 가족을 사지로 내몰은 사회가 밉고 무관심으로 발 한 쪽 디딜 곳 없는 이 시대가 아팠습니다. 가해를 하고도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고 멀찍이 서서 방관만 하고 구경만 하는 이들이 미웠습니다. 제가 밉다고 하면 생전에 호아저씨께서는 “다들 살기에 바쁘잖아” 하셨습니다. ​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갔는지 그저 한스럽고 슬플 뿐이었습니다. 죽음보다 못한 삶을 어찌 삶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삶이라 할 수 없는 삶을 견디기란 호아저씨와 은수..

기억 2023.10.23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귀천(歸天) : 천상병

저는 하루마음입니다 호아저씨께서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가시는 길이 따듯하길 빕니다.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로그인만 하면 그냥 볼 수 있습니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

기억 2023.10.22

바흐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미도리 고토-귀천(歸天) : 천상병

저는 하루마음입니다 호아저씨께서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가시는 길이 따듯하길 빕니다.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https://www.bilibili.com/video/BV1Y4411b7fH/?spm_id_from=333.788.recommend_more_video.1

기억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