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 / 김성규 나, 걸었지 모래 우에 발자국 남기며 길은 멀고도 먼 바다 목말라 퍼먹을게 없어 기억을 퍼먹으며 뒤를 돌아보았지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 부를까 이미 지워진 발자국 되돌아갈 수 없었지 길 끝에는 새로운 길이 있다고 부스러기처럼 씨앗처럼 모래 흩날리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길 이제 혼자 걷고 있었지 깨어보니 무언가 집에 놓고 왔을까 이미 지워진 발자국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걸으며 목말라 퍼먹을게 없어 기억을 퍼먹으며 길 끝에 또다른 길이 있을까 -(김성규, 창비, 2013)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1번, 파르티타 1번, 소나타 2번, 파르티타 2번, 소나타 3번, 파르티타 3번 (BWV 1001~BWV 1006) 안탈 살라이An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