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0416, 유언 : 이산하

들꽃 호아저씨 2022. 2. 23. 08:07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친구들과 맘껏 놀고 뒹굴고

이건 여행일 뿐이야 먹고 싶은 것 먹고 사진 찍고

엄마에게 문자 보내고

거기서 나오지 마라 8시 49분에서

 

- 백무산 '가만있으라, 8시 49분에' 부분

 

0416

 

 

 

 

유언 / 이산하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우리 승무원은 마지막이야.”

-  박지영 승무원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

-  남윤철 단원고 교사

 

내 구명조끼 니가 입어.”

-  정차웅 단원고 학생

 

지금 빨리 아이들 구하러 가야 되니

길게 통화 못해. 끊어.”

-  양대홍 사무장

 

걱정하지 마.

너네들 먼저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

-  최혜정 단원고 교사

 

세월호 사건에 대해 여러 번

시 청탁을 받았지만 결국 쓰지 못했다.

이 이상의 시를 어떻게 쓰겠는가.

 

 

-『악의 평범성』(이산하, 창비, 2021)

 

 

0416

 

 

 

 

오, 촛불이여!

어둠이 밀려올수록 더 밝게 빛나는

불의 눈물 촛불이여

꺼지는 한이 있어도 드러눕지 않는

자신을 밝게 하려고 불타본 적이 없는

희생의 꽃, 촛불이여

 

- 함민복 '우리 한 자루 촛불이 되자' 부분

 

 

 

0416

 

 

 

 

그래도 문은 열어두어야 한다

입은 열어두어야 한다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돌아올 수 있도록

 

- 나희덕 '문턱 저편의 말' 부분

 

 

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