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내가 백남기다. 우리가 백남기다.” : 백남기(1947-2016) 선생님께

들꽃 호아저씨 2022. 3. 28. 05:50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백남기 농민(1947-2016)

 

▲ 백남기 농민(1947-2016) :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날, 백남기 농민은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쓰러졌다. 백남기 농민은 317일간 사경을 헤매다 2016년 9월 25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백남기 농민(1947-2016) ⓒ한겨레 자료사진

 

아! 뜨거운 눈물, 백남기 / 김형효

 

  흰 옷 입은 한 노인이 길을 여네. 싹이 돋는 봄날을 지고 멀고 먼 길을 걸어온 오랜 고행의 시간 또렷한 새벽 눈을 뜬 채 흙발로 잿등과 벌판을 뛰어 짜고 매운바람처럼 한 걸음 가깝고 가깝던 고향으로 가네. 내가 백남기다. 우리가 백남기다.” 길가에 핀 꽃들이 곡을 하듯 외치는 아픈 절규를 들으며 그렇게 흙을 품으로 살러가네. 그렇게 차가운 늦가을 거리에 스산한 바람 맞으며 오늘 흰 옷 입은 한 어른께서 고요하게 길을 내고 가네. 가다가다 하얀 가을 국화 앞에 한숨 쉬며 도란도란 오랜된 옛이야기도 풀어두고 여름 한나절의 거친 태양에 살갗이 데인 듯 타오른 농투성이 곧은 마음도 함께 오래된 옛이야기도 풀어두고 여름 한나절의 거친 태양에 살갗이 데인 듯 타오른 농투성이 곧은 마음도 함께 오래된 선한 사람들과 함께 율도국의 꿈을 품은 백남기가 되어 "내가 백남기다. 우리가 백남기다." 소리쳐 부르며 가네. 부러져도, 다시 부러져도 올곧은 뜻으로 산 일생 뜨겁게 뜨겁게 방방골골 "내가 백남기다. 우리가 백남기다." 절절한 노래를 부르듯 외치며 가네. 옹불이 되어 빨갛게 타든 가슴에 남은 불덩이 같은 마음으로 흰 옷 입던 선한 사람들의 참 세상으로 함께 가네. 뜨거운 눈물로 가슴을 적시며 "내가 백남기다. 우리가 백남기다." 외치며 함께 걷네. 그렇게 함께 가네. 광화문에서 부산 서면에서 광주 금남로에서 대구 동성로에서 대전 한밭로에서 모두가 율도국에 꿈을 품고 "내가 백남기다. 우리가 백남기다." 외치며 흙의 향기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나라로 가려 하네.  

 

 

▲ 2015년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다 물대포에 의해 쓰러진 백남기 열사에게 계속 물대포를 쏘고 있다. ⓒ민중의소리(가운데)

 

▲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남기 농민. 당시 시민들이 구조하려하자 경찰은 부상자와 구조하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한동안 물대포를 조준발사했다.

 

 

“부서진 허리를 안간힘으로 버티며 소리없는 눈물로 꾹꾹 눌러 저들의 심장에 격문을 쓰노라. 이렇게 허망토록 쓰러지기 위해 농사를 지은 것이 아니었지 않은가. 한줌, 아니 티끌만큼도 하늘을 우러러 거역하지 못하는 농사를 이렇게 빼앗기려고 진통제로 버텨온 세월이 아니지 않은가. 아서라. 나는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생명의 물줄기를 부여안고 생명지기로 여름지기(농민의 순우리말)로 꿋꿋하게 서리라. 보아라 너희들 권력과 자본이 내 앞에 무릎 꿇게 되리니…” 

 

-‘백남기를 위하여’ 중에서 : 한도숙(전국농민회총연맹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