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259 - `-ㄴ걸 / -ㄹ걸`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의 바람이 거세다. 개막전인 웰치스 프라이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일곱 명이 10위 안에 입상하는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어 열린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서도 세 명이 5위 안에 들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두 대회 모두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LPGA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은 우승의 낭보를 전해올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신문에서 이를 축하해 `○○○ 선수 대단한 걸(girl)`이라는 표현이 제목과 기사에서 간혹 눈에 띈다. 우리말의 뜻과 영어의 뜻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발상 자체는 재미있지만 자칫 우리말을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선수 대단한 걸`이라는 표현은 띄어쓰기를 잘못한 경우다. `○○○ 선수 대단한걸`이라고 해야 맞다. `대단한걸`에서 `-ㄴ걸`은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에 붙어 어떠한 사실을 스스로 감탄하거나 상대방에게 인식. 회상시키는 종결어미다(차는 이미 떠난걸/ 내가 생각한 거랑 다른걸). 그러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ㄹ걸`의 띄어쓰기는 `ㄹ 것을`로 풀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중에 후회할걸?"은 "나중에 후회할 것을?"로 풀 수 없으므로 `-ㄹ걸`이 종결어미로 쓰인 경우다. 반면 "후회할 걸 왜 그랬니?"는 "후회할 것을 왜 그랬니?"로 풀 수 있으므로 `할 걸`로 띄어 쓴다.
간단히 말해 `-걸`을 `-것을`로 바꿀 수 있으면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붙여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2004/03/24 중앙일보
-ㄴ걸
「참고 어휘」-는걸, -던걸, -은걸
「어미」
「1」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구어체로) 해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현재의 사실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가벼운 반박이나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가 드러난다.
차는 이미 떠난걸.
그때는 누구나 다 그렇게 산걸.
이젠 다 끝난걸 뭐.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걸.
「2」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형용사 어간, ‘ㄹ’ 받침인 형용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구어체로) 해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현재의 사실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가벼운 반박이나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그 앤 아직 어린앤걸.
우리 할머니께는 오빠가 세 분이나 계신걸.
이건 제법 괜찮은 그림인걸!
내가 생각한 거랑 다른걸.
-ㄹ걸
「참고 어휘」-을걸
「어미」
「1」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구어체로) 해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화자의 추측이 상대편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가벼운 반박이나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기차역일걸.
그는 내일 미국으로 떠날걸.
누나는 너보다 키가 클걸.
날이 풀려서 곧 밭을 갈걸.
선생님은 편찮으셔서 댁에 계실걸.
「2」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구어체로) 혼잣말에 쓰여,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나 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해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차 안에서 미리 자 둘걸.
내가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할걸.
도시로 나오지 말고 고향을 지키면서 살걸.
병원에 저랑 같이 가실걸.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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