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걸은 종결어미로, 후회 등의 뜻을 가질 때 붙여 쓴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띄어쓰기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냥 집에 갈걸 잘못했나?" "그냥 집에 갈 걸 잘못했나?" '걸'이 '것을'의 준말로 읽혀서 헷갈립니다."아침을 먹고 나올걸 잘못했나?" "아침을 먹고 나올 걸 잘못했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와 같이 'ㄹ걸'로 문장이 끝나지 않을 때의 쓰임에 대해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시하신 문장은 '그냥 집에 갈걸. 잘못했나?', '아침을 먹고 나올걸. 잘못했나?' 이 구조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문장에서는 종결 어미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의미와 쓰임을 살펴보면 종결 어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해할 자리나 혼잣말에 쓰여, 가벼운 반박이나 감탄의 뜻을 나타내거나,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는 '-ㄹ걸'입니다. 질문하신 문장에서는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따라서 '하다'의 어간에 어미 '-ㄹ걸'을 붙여 '그렇게 할걸.'로 씁니다.
좀 더 일찍 서당에 다닐걸 그랬네요'로 씀이 바릅니다. '좀 더'는 한 단어가 아니고, '-ㄹ걸'은 하나의 어미입니다. '걸'이 '것을'을 뜻한다면 띄어 쓰지만, 여기서는 어미로 쓰였습니다. '그렇게 쉬운 걸 이제까지 몰랐다니!'에서 '걸'이 '것을'의 준말입니다.
'지하철을 탈걸 그랬어요.', '지하철을 탔을걸 그랬어요.'에서는 혼잣말에 쓰여,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이나 하지 않은 어떤 일에 대해 가벼운 뉘우침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어미 '-(으)ㄹ걸'이 쓰인 것입니다. 둘 다 쓸 수 있습니다.
그 가방을 사지 말걸 그랬다. 그 가방을 사지 않을걸 그랬다.
'우산을 가져올 걸'은 '우산을 가져올걸'로 붙여 씀이 바릅니다. 여기서 '-ㄹ걸'은 말하는 사람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이나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을 나타낼 때 씁니다. '-어야 하다'는 조건에 대해서 말하고, '-는데'는 앞선 사실에 대해 반대의 결과나 상황이 뒤에 이어지거나 대조되는 두 가지 사실을 말할 때 씁니다. '우산을 가져 왔어야 하는데, 가져 오지 못했다'에서 '가져 오지 못했다'가 생략된 구조입니다. '우산을 가져 왔어야 하는데'만 써도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예로 든 상황에서는 '후회'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지만, 때에 따라서는 '안타까움', '아쉬움' 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우선 제시하신 문장은 '동생은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되었는걸?'로 쓰셔야 바른 표현입니다.
'이제 막' 뒤에는 과거시제인 '되었다'가 오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때 '-는걸(-은걸/-ㄴ걸)'은 동사 어간이나 '있다', '없다' 어간, 어미 '-았-', '-겠-' 뒤에 붙어 말하는 사람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자신의 생각, 느낌을 말할 때 쓰는 종결어미입니다. 종결어미는 앞에 오는 용언의 어간과 붙여 쓰게 되므로 다음과 같이 쓰입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는걸./ 민경이는 도서관 갔는걸./ 조카는 뭐든지 잘 먹는걸.
만약 의존 명사 '것'으로 쓸 경우는 다음과 같이 앞에 오는 용언과 띄어 씁니다.
네가 의사가 된 걸(것을) 축하한다./ 몸에 해로운 걸(것을) 먹지 마라.
종결어미 '-는걸'과 의존 명사 '것'과 목적격조사 '을'의 줄임 형태인 '걸'을 구분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할 수 있는걸요. 라는 문장에서~있는걸요. 가 맞는지, ~있는 걸요. 가 맞는지 문의 드립니다. 맞춤법 검사기에서는 ~있는 걸요. 라고 나와 있는데, 초등학교 1학년 읽기 교과서에는 ~있는걸요. 라고 붙여져 있네요. ^^* 늘 맞춤법 검사기 덕분에 우리말을 더 잘 쓰고 있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는걸요'는 말하는 사람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자신의 생각, 느낌을 말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는걸'에 높임의 '요'가 붙은 표현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설명하듯 말하거나 그 근거를 댐을 나타냅니다. 주로 다른 사람의 말에 덧붙이거나 질문에 대해 대답하면서 가볍게 반박할 때 씁니다. (예) 그렇지만 그것은 말이 안 되는걸요. 내일까지 그 일을 다 끝내기는 무리겠는걸요. 전체 문맥을 알 수 없어 판단이 어렵습니다만, '것을'의 줄임말 '걸'로 보고, 띄어 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요. -> 할 수 있는 걸요. 가볍게 반박하는 말로 쓴다면, '나도 그건 할 수 있는걸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넘어가는걸', '넘어가는 걸'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예) 이 음료수는 잘 넘어가는걸. 고양이가 저리로 넘어가는 걸 봤다. 첫째 예에서는 어미 '-는걸'이 쓰였고, 둘째 예에서는 '거를(것을)'의 준말로 '걸'이 쓰였습니다. 어미 '-는걸'과 '걸'이 헷갈릴 때는 '걸' 자리에 '것을'을 넣어보면 됩니다. 문장이 자연스럽다면 이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는'과 띄어 쓰고, 문장이 어색하다면 어미 '-는걸'이 쓰였으므로 '는'과 붙여 씁니다.
'-는걸요'는 말하는 사람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자신의 생각, 느낌을 말할 때 쓰는 표현으로 '-는걸'에 높임의 '요'가 불은 표현입니다. 동사 어간이나 '있다', '없다' 어간, 어미 '-았-', '-겠-' 뒤에 사용합니다. '눈물이 나는걸요.'로 붙여 씀이 적절합니다.
'맘에 드는 여자가 없는 걸 어떡하니?'에서 '걸'은 '것을'의 준말입니다. '거'는 '것'의 구어체로 쓰이고, 'ㄹ'은 '을/를'의 구어체입니다. 그래서 대화에서는 '것을'을 '걸'로 많이 씁니다. '-는걸'이 종결어미로도 쓰이는데, 이때는 '현재의 사실이 이미 아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뜻합니다. (예) 그때는 아직 서로 얼굴도 모르고 있었는걸? 야, 눈이 많이 쌓였는걸!
출처 우리말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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