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뒤티외 현악사중주 ‘그래서 밤에’, ‘순간의 신비’, 브람스 교향곡 1번 : 레 디소낭스, 다비드 그리말 - 김중배 선생님에게 - 풀들의 계절 : 김석주

들꽃 호아저씨 2022. 6. 8. 14:26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6월, 민주를 향한 젊은이의 외침” : 김중배 열사(194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blog.daum.net

 

 

 

앙리 뒤티외Henri Dutilleux(1916-2013)

현악사중주 그래서 밤에’Quatuor à cordes, "Ainsi la nuit" (1976)

 

앙리 뒤티외Henri Dutilleux(1916-2013)

순간의 신비Mystère de l'instant (1989)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

교향곡 1Symphonie n. 1 en ut mineur op. 68

I. Un poco sostenuto - Allegro

II. Andante sostenuto

III. Un poco allegretto e grazioso

IV. Adagio - Allegro non troppo, ma con brio

 

JOHANNES BRAHMS

SYMPHONIE N° 1 : 4ÈME MOUVEMENT

 

레 디소낭스Les Dissonances

다비드 그리말David Grimal

https://philharmoniedeparis.fr/fr/live/concert/1017725-les-dissonances-david-grimal

 

<div>Les Dissonances / David Grimal</div>

 

philharmoniedeparis.fr

 

다비드 그리말David Grimal

 

 

 
레 디소낭스Les Dissonances

 

 

풀들의 계절 / 김석주

 

 

용감한 풀들이었습니다

몰아치는 그 칼바람 속에서도

흔들렸지만 결코 꺾이지 않았고

밟히고 또 짓밟혔어도

다시 함께 일어나 우리 이 금수강산을 지켜온 것은

그들의 각진 총칼이 아니라

이 땅의 당당한 풀들

우리들의 피와 땀과 그 용광로와 같은 사랑

메말라버린 너와 나의 눈물이었습니다.

 

늘 바람 차고 매서웠던 벌판이었습니다

부르터진 두 손을 서로 부여잡고서

힘차게 북채를 두드리며 얼씨구

밤새도록 짚불을 지피며

새로운 날을 애타게 기다렸던 우리들의 혼과 혼

그 우렁찬 첫닭 울음소리처럼

새벽은 그렇게 우리들 곁에 오고 갔으나

걷히지 않는 먹구름 떼

결코 새로운 우리들의 아침은 쉬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름 모를 풀들이었습니다

삼월의 하늘을 감동시키면서

사월에는 기어이 꽃 한 송이를 피워내야겠다고

동이동이 피눈물을 쏟았던 것도

이 땅의 그대 그 당당한 풀들이었으며

그 별이 되어 스러져간 이름과 이름 위에

아, 기어이 봄이 또 이렇게 오고

이제라도 아쉬운 꽃소식을 올려야겠다며

풀들이 웅성이며 다시 활짝 피어나는 풀들의 계절입니다.

 

 

- <그대는 분노로 오시라>(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편, 도서출판b,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