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을 가득 태운 버스가 우리를 창밖으로 내팽개친대도 그리고 모른 체 달려간대도
우리는 깔깔 웃을 텐데 별일 아니라는 듯’
아는 게 많지 않은 사람일수록 유식한 체 떠들어 댄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못한 채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못 이기는 채(⟶체) 그를 따라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대문간을 나서는데 거기 서 있던 아주머니가 아는 채(⟶체)를 했다.
낙지는 산 체(⟶채)로 먹어야 맛있다.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반면에, 체는 어미 '-은/-는' 뒤에 쓰여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이른다.
보기]
⸱태연한 체하다. 못 이기는 체, 못 본 체하다.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호랑이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댄 채로 잠이 들었다.
채9
「의존 명사」
((‘-은/는 채로’, ‘-은/는 채’ 구성으로 쓰여))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그 여자는 부끄러운 듯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나는 뒷짐을 진 채 마당을 잠시 어정거렸다.
⸱사지는 오래전에 감각을 잃어 통증도 모르는 채 장작처럼 뻣뻣하다.≪홍성원, 육이오≫
체2
「의존 명사」
((어미 ‘-은’, ‘-는’ 뒤에 쓰여))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 =척.
⸱보고도 못 본 체 딴전을 부리다.
⸱모르는 체를 하며 고개를 돌리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는 왜 하니?
⸱내가 아무리 말해도 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부사」
단어, 구, 절, 문장 따위를 병렬적으로 연결할 때 쓰는 접속 부사.
⸱너 그리고 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창문을 열었다.
※ “밥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이를 닦았다.”와 같이 ‘그리고’에 ‘나서’를 결합하여 쓰는 것은 잘못이다. ‘-고 나서’ 앞에는 동사만이 오기 때문에 동사가 아닌 ‘그리고’와 결합하여 쓰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고
‘그리하고’가 줄어든 말.
⸱그러고도 네가 잘했다고 하는 거냐?
⸱그러고 있지 말고 이리 와 봐.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