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고단을 가득 태운 버스가 우리를 창밖으로 내팽개친대도 그리고 모른 체 달려간대도 우리는 깔깔 웃을 텐데 별일 아니라는 듯’ - 의존명사 ‘채’와 ‘체’, ‘그리고’와..

들꽃 호아저씨 2022. 6. 18. 08:16

 

 

고단을 가득 태운 버스가 우리를 창밖으로 내팽개친대도 그리고 모른 체 달려간대도

우리는 깔깔 웃을 텐데 별일 아니라는 듯

 

 

아는 게 많지 않은 사람일수록 유식한 체 떠들어 댄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못한 채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못 이기는 채() 그를 따라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대문간을 나서는데 거기 서 있던 아주머니가 아는 채()를 했다.

 

낙지는 산 체()로 먹어야 맛있다.

 

채는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반면에, 체는 어미 '-/-' 뒤에 쓰여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이른다.

 

보기]

태연한 체하다. 못 이기는 체, 못 본 체하다.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호랑이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댄 채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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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명사

 

((‘-/는 채로’, ‘-/는 채구성으로 쓰여))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

벽에 기대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그 여자는 부끄러운 듯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나는 뒷짐을 진 채 마당을 잠시 어정거렸다.

사지는 오래전에 감각을 잃어 통증도 모르는 채 장작처럼 뻣뻣하다.홍성원, 육이오

 

 

2

 

의존 명사

 

((어미 ‘-’, ‘-뒤에 쓰여))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 =.

 

보고도 못 본 체 딴전을 부리다.

모르는 체를 하며 고개를 돌리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는 왜 하니?

내가 아무리 말해도 그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부사

 

단어, , , 문장 따위를 병렬적으로 연결할 때 쓰는 접속 부사.

 

너 그리고 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창문을 열었다.

 

밥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 이를 닦았다.”와 같이 그리고나서를 결합하여 쓰는 것은 잘못이다. ‘-고 나서앞에는 동사만이 오기 때문에 동사가 아닌 그리고와 결합하여 쓰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고

 

그리하고가 줄어든 말.

 

그러고도 네가 잘했다고 하는 거냐?

그러고 있지 말고 이리 와 봐.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