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밥 한 번 먹읍시다. 처음 만난 그가 헤어지며 손을 내민다. 잡은 손이 아랫목에 묻어놓은 밥그릇처럼 따스하다.’ - ‘한 번’과 ‘한번’

들꽃 호아저씨 2022. 6. 18. 16:52

 

 

밥 한 번 먹읍시다.

처음 만난 그가 헤어지며 손을 내민다.

잡은 손이 아랫목에 묻어놓은 밥그릇처럼 따스하다.’

 

 

 

[우리말 바루기] ‘다시 한 번인가 다시 한번인가?

 

직장인과 대학생이 가장 헷갈리는 맞춤법으로 띄어쓰기를 꼽은 적이 있다. 우리말에서 띄어쓰기는 정말 어렵다. 띄어쓰기의 어려움을 보여 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가 한 번이다.

 

단위는 띄어 쓴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따라서 한 번이 횟수를 나타낼 때는 띄어쓰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한 번 해서 안 되면 두 번, 세 번 계속 해야 한다처럼 표기하면 된다. 그러나 한 번이 시험 삼아 시도함, 기회 있는 어떤 때 등을 나타낼 때는 붙여 써야 한다. 합성어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한번 먹어 볼까” “언제 밥 한번 먹읍시다등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은 어떻게 될까? “다시 한 번 손님을 쳐다보았다는 문장을 보자. 과거 국립국어원은 이 경우의 띄어쓰기에 대한 질문에 한 번이 문맥상 횟수를 나타내면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합성어로 붙여 써야 한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서 한 번을 띄어야 한다, 붙여야 한다 논란이 많았다. 문맥으로도 의미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혼선이 이어지자 국립국어원은 다행히 2015년 표준정보보완심의회 의결을 거쳐 의미에 상관없이 다시 한번의 구 형태에서는 한번을 붙여 쓴다고 결정했다. 즉 문맥을 따지지 않고 다시 한번으로 붙여 쓰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 한번에서 한번은 무조건 붙여 쓰면 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새 우리말 바루기 42. 한번 해보자

 

나라의 경제 상황이 썩 나아 보이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쇳물은 멈추지 않는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허허벌판 모래밭에 철강왕국 `포항제철`을 이루기까지 인간 의지의 실현 과정이 눈물겹습니다.

 

`한번 해보자`며 출발했던 것이 기적을 낳았지만 시련도 숨어 있었습니다.

 

`한번``한 번`으로 써도 뜻이 같을까요? 띄어쓰기만 달리 했을 뿐인데도 의미가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은 수량이 하나임을 뜻하는 관형사이고 `()``4번 타자, 몇 번 맞는 기회` 등에서 보듯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일 따위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을 이용, 단순히 일의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고 싶으면 `한 번`처럼 띄어 쓰십시오.

 

그러나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처럼 `어떤 일을 도전정신을 갖고 시험 삼아 시도함`을 강조할 때는 붙여 씁니다. 이때의 `한번``일단`이나 `아주 썩` `참 잘` 등을 나타내는 부사어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한번``한 번`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문장 안에서 `한 번``두 번, 세 번`으로 바꿔 뜻이 통하면 그대로 놔두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쓰십시오. "얼마인지 가격이나 한번 물어보자" "인심 한번 고약하구나" 등에서 `한번``두 번`으로 바꾸어 보면 뜻이 어색하니 붙여 써야 합니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한 번`은 수효를 나타내는 다른 관형사로 바꿨는데도 뜻이 통하죠. 자신있게 `한 번`으로 띄어 쓰십시오.

 

2004/08/30 중앙일보

 

 

 

-()  [] 부사

 

2기회 있는 어떤 때에.

 

우리 집에 한번 놀러 오세요.

시간 날 때 낚시나 한번 갑시다.

언제 한번 찾아가 뵙고 싶습니다.

큰 병원에 한번 가서 진찰을 받아 보자.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