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갔다는 것, 자명한 것이 이밖에 더 있을까, 한 생애 요약하면 이 한 문장이다⟶자명한 것은 왔다 갔다는 것밖에 없다
의존할 것은 인력 자원 밖에 없다( X ) → 자원밖에( O )
다음 두 예문의 ‘밖에’는 문법적으로 다르다.
⑴ 헌 책상을 교실 밖에 내놓았다.
⑵ 우리가 갈 곳은 교실밖에 없다.
예문 ⑴의 ‘밖에’는 ‘(교실의) 바깥에’라는 뜻이니 명사 ‘밖’이 본래 의미대로 쓰인 경우이다. 아래 예문들의 ‘밖’도 물리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여전히 ‘바깥’의 의미가 살아 있는 경우이다.
기대 밖의 결과이다.
이 밖에도 검토할 내용이 남았다.
그러나 예문 ⑵의 ‘밖에’는 ‘밖’의 본래 의미는 사라지고 그 전체가 조사로 쓰인 경우이다. 이 조사 ‘밖에’는 ‘그것 말고는’의 의미를 나타내며(그러므로 조사인지 확인하려면 ‘~ 말고는’으로 바꿔 보면 쉽다. 아래 예문에 한번 적용해 보기 바란다)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온다.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공부밖에 모르는 학생이다.
당연하게도 이 말은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이 점에서 다음 논술 글의 띄어쓰기가 잘못되었다는 점을 확인해 보자.
시 당국에서 나서지 않으니 당사자들끼리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 수밖에
우리가 의존할 것은 인력 자원 밖에 없다는 점이다. → 자원밖에
[허철구 창원대 국문과 교수]
2007/12/20 조선일보
몇 끼를 굶었더니 이제는 먹을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공부를 하는데 연필과 공책만 있으면 됐지. 이외에(⟶이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해요?
'이외에'는 때에 따라 '이 외에'로 띄어 써야 할 때와 '이외에'로 붙여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연필과 공책이 있다. 이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일 때의 '이 외에'는 '이것 외에'라는 뜻으로, 지시대명사 '이'와 의존 명사 '외(外)'가 결합된 경우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러나 "몇 끼를 굶었더니 먹을 것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처럼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나 한도의 밖)'의 명사가 쓰인 경우는 붙여 씁니다.
의미에서 유사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는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포면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가) 지시대명사 '이'에 '외'가 이어진 구성은 문장의 앞에 나오는 반면에, '이외(以外)'는 항상 명사 다음에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나) '이 외에'는 '이'를 생략할 수 없지만, '이외에'는 '이'를 생략하고 '외에'만을 사용해도 의미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 '이 외에'의 '이' 대신에는 '이것'을 대치해 쓸 수 있지만, '이외에'의 '이'는 '이것'과 대치해 쓸 수 없다는 점입니다.
(1)
가. 연필과 공책이 있다. 이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나. 연필과 공책이 있다.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x)
다. 연필과 공책이 있다. 이것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ㅇ)
(2)
가. 몇 끼를 굶었더니 먹을 것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나. 몇 끼를 굶었더니 먹을 것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ㅇ)
다. 몇 끼를 굶었더니 먹을 것 이것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x)
다음은 연합뉴스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오늘 날짜 오마이뉴스에도 실려있습니다. <국방부는 이밖에 쌀을 타기 위해 보도연맹에 가입한 양민을 빨갱이로 몰아 학살하는 장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제작진의 협조를 당부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재규 감독이 국방부를 찾아가 제작 지원을 요청했는데, 국방부가 강 감독에게 시나리오 수정을 몇 곳 요청했었습니다. 위의 예문은 기자가 그 수정할 한 곳을 쭉 열거하다 마지막으로 언급하면서 쓴 것입니다. "밖에"가 체언 뒤에 붙어 조사로 쓰여 '앞말에 해당하는 그것뿐'을 의미하는 경우와 명사(밖)+조사(에)로 쓰여 외(外)를 나타내는 두 가지 형태로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명사나 수사와 결합한 경우는 쉽게 구분이 가는데 지시대명사와 결합한 경우는 헷갈리네요. 위의 경우 <국방부는 이 밖에도 쌀을 타기 위해~~>의 형태로 쓰는 것이 적절할 것 같은데...
아시는 것처럼 '밖에'는 의미에 따라 붙여 쓸 수도 있고 띄어 쓸 수도 있습니다. '밖에'가 조사로 쓰여 '오직~ 뿐'의 뜻이라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다면 '이 밖에(도)'로 띄어 씁니다. 질문하신 문장에서는 '이뿐'이라는 의미보다는 앞에서 말한 내용 '외(外)'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이 밖에'로 띄어 씀이 타당할 듯합니다.
중학교 국어 교사용 지도서에 이 밖에, 토론 프로그램~이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이'가 대명사이고 '밖에'가 조사니까 붙여 써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질문하신 '밖에'는 의미에 따라 붙여 쓸 수도 있고 띄어 쓸 수도 있습니다. 즉 '밖에'가 조사로 쓰여 '그것 이외에는'의 뜻을 나타낼 때는 붙여 쓰지만, 그렇지 않다면 '밖에'가 '외(外)에'의 뜻으로 쓰여, '이것 외에'의 뜻을 나타낸다면, '이 밖에'는 띄어 씁니다. 문맥에 따라 띄어쓰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해결할 사람은 그밖에 없다'에서 '그밖에'는 붙여 씁니다. 이때 '밖에'는 체언 뒤에 붙는 조사로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을 의미합니다. '밖에' 조사는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릅니다. 예) 공부밖에 모르는 학생.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한편 '그밖에'가 '그 말고는'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라면 '그'와 '밖에'를 띄어 써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앞에 건물이 있지. 그 밖에 그가 서 있어.'와 같이 말한다면 이때는 '그'가 지시대명사이고 '밖'이 '바깥'은 의미하는 명사이므로 띄어 씁니다. 또한 '그 밖에 필기도구도 가져 오너라.'와 같이 말한다면 이때는 '그'가 지시대명사이고 '밖'이 '외(外)'를 의미하는 명사이므로 역시 띄어 써야 바릅니다. 다음으로 '있음 직한 이야기'는 쓰신 대로 띄어 쓰면 됩니다. '직하다'는 용언이나 '이다' 뒤에서 '-ㅁ/음 직하다' 구성으로 써서 앞말이 뜻하는 내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음을 나타내는 보조형용사입니다. 우리말에서 보조용언은 띄어 씀이 원칙이지만 붙여 씀도 허용하므로 '있음직한'과 '있음 직한'이 모두 바르지만 대개 '있음 직한'처럼 띄어 씀이 보편적입니다. 따라서 '있음 직한 이야기'로 쓰시면 됩니다.
질문하신 '밖에'는 의미에 따라 붙여 쓸 수도 있고 띄어 쓸 수도 있습니다. 즉 '밖에'가 조사로 쓰여 '오직 ~ 뿐'의 뜻이라면 붙여 쓰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 밖에(도)'로 띄어 써야 합니다. 예)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이밖에 없다. 장롱은 이 밖에 놓아두고 다른 짐부터 옮기시죠. 예에서 보시는 것처럼 '해결할 사람은 이밖에 없다'라고 썼을 때 '이밖에'는 지시대명사 '이'에 조사 '밖에'가 결합한 구조입니다. 한편 '장롱은 이 밖에 놓아두고'에서 '이 밖에'는 지시대명사 '이' 다음에 바깥을 의미하는 명사 '밖'과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 '-에'가 결합한 구조로 지시대명사와 명사는 띄어 씁니다. 즉 '오직 ~ 뿐'이라는 의미로 썼을 때는 '밖에' 전체가 조사이며 '밖'을 '안'과 반대되는 '바깥'의 의미로 썼을 때는 '밖'이 명사이고 '에'가 조사입니다. 예) 합격자는 너 밖에도 여러 명이 있다. 합격자는 너밖에 없다. 위의 예에서 보시듯이 '너 밖에도 여러 명이 있다'라고 쓰면 '외(外)'를 의미하기 때문에 '밖'이 명사입니다. 따라서 '너 밖에도'로 띄어 씁니다. 반면 '너밖에 없다'라고 쓰면 '밖에'가 '오직 너뿐'임을 의미하기 때문에 조사이므로 '너밖에'로 붙여 씁니다. 즉 띄어쓰기를 쉽게 구분하시려면 의미를 따져보면 됩니다. '명사+조사'로 쓰인 '밖에'는 '앞말의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즉 그것을 제외한 다른 것'을 의미하고, 조사로 쓰인 '밖에'는 '앞말에 해당하는 즉 그것뿐'을 의미합니다.
출처 우리말 배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