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만들려고/할려고/볼려고/갈려고/올려고/찾을려고… : 어미를 ‘-ㄹ려고’로 사용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만들려고’ 때문이다.

들꽃 호아저씨 2022. 7. 12. 06:10

 

 

[우리말바루기] 614. 갈려고(?)

 

다음 중 바른 표현을 고르시오.

 

갈려고 할려고 볼려고 만들려고

 

"저녁에 송년 모임에 갈려고 한다." "오늘은 일찍 좀 출발할려고 한다." 이처럼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낼 때 '-ㄹ려고'를 붙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ㄹ려고'는 없는 형태다. ''을 빼고 그냥 '-()려고'(연결어미)로 해야 한다.

 

"송년 모임에 가려고 한다" "일찍 좀 출발하려고 한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보려고 한다"가 옳은 표현이다.

 

'만들려고'가 다른 것을 헷갈리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만들려고'(만들+려고)는 원래부터 '만들다'의 어간 '만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따라서 정답은 이다.

 

원래부터 ''받침이 있어 '만들려고'와 같은 형태가 되는 것으로는 '알려고' '팔려고' '아물려고' '기울려고' 등이 있다.

 

헷갈릴 때는 기본형(가다, 하다, 보다, 만들다)을 따져 보고, 어간에 '()려고'를 그대로 붙이면 된다.

 

2005/12/12 중앙일보

 

 

 

갈려고 (×)가려고 () 갈려면 (×) 가려면 ()

 

아래 예에서 갈려고, 갈려면은 불필요하게 소리가 더해진 것이다. 흔히 이와 같이 듣고 말하다 보니 그것이 잘못인 줄 모르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이 말들은 +려고, +려면처럼 동사 어간 -’와 어미 ‘-려고, -려면이 결합한 것이다. 그러므로 소리가 끼어들 이유가 없다.

 

곧 갈려고 했다 (×) 가려고()

 

갈려면 지금 가라 (×) 가려면()

 

이제 아래의 밑줄 친 말들은 잘못이며 모두 오른쪽처럼 써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지자체에서 습지보호 프로젝트를 추진할려고 한다 (×) 추진하려고 ()

 

어떡하든 장벽을 넘을려고 했다 (×) 넘으려고 ()

 

뜻을 펼칠려면 넓은 데로 나아가야 한다 (×) 펼치려면 ()

 

안건이 통과될려면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다 (×) 통과되려면 ()

 

당연한 것이지만 울다, 살다, 만들다처럼 원래부터 동사가 음을 가진 것들은 울려고/울려면, 살려고/살려면, 만들려고/만들려면처럼 쓴다.

 

[허철구 창원대 국문학과 교수]

 

2007/05/30 조선일보

 

 

 

-려고

 

어미

 

1 ((받침 없는 동사 어간,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1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내일은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

너는 여기서 살려고 생각했니?

집을 마련하려고 저축을 한다.

일찍 떠나려고 미리 준비를 해 두었다.

 

2곧 일어날 움직임이나 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하늘을 보니 곧 비가 쏟아지려고 할 태세다.

차가 막 출발하려고 한다.

 

2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주어진 사태에 대하여 의심과 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아무려면 싸우기야 하려고.

설마 그렇게 좋은 것을 버리려고?

설마 가구가 방보다 크려고?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