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페트리트 체쿠Petrit Çeku 기타
발터 데스팔이 편곡Arranged by Valter Dešpalj
Live @ Croatian music institute Zagreb
22 march 2018
https://www.youtube.com/watch?v=AAEVOLqFaHI
▲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1914-2004) : 제주 4·3은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무명천 할머니’로 알려진 진아영 할머니. 진 할머니는 4·3이 일어난 다음해인 1949년 1월, 35살의 나이에 한경면 판포리의 집 앞에서 토벌을 나온 경찰이 무장대로 오인해 발사한 총탄에 턱을 맞고 쓰러졌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할머니는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턱에 하얀 무명천을 두르고 다녔다. 그 후부터 할머니는 진아영이라는 이름 대신 ‘무명천 할머니’로 불렸다. 할머니는 무명천으로 턱을 가린 채 말을 할 수도 없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55년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2004년 9월 8일 생을 마감하였다.
이제 고운 얼굴로 도올라 환생하려네 / 김경훈
무명천 풀고
오늘 여기 누웠네
멍에처럼 날아간 턱을 옥죄던
무명천 벗어두고
꽃상여도 없이
호곡할 복친도 없이
여기 오늘 홀로 누웠네
고운 잔디옷 입고
서천 꽃밭 가는 길
외롭지 않네
부끄러이 숨어 핀 가을꽃 벗 삼고
날아오른 마음이 새소리 길 삼아
저 세상 가려네
악귀 같은 이승의 기억일랑
가는 길 낮잠 삼아 벗어버리고
이제 고운 얼굴로 도올라 환생하려네
무명천 매지 않은 맨 얼굴로 살려네
그렇게 다시 여기 온다고 말하려네
말을 하려네
- 『눈물 밥 한숨 잉걸』(김경훈, 심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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