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기타 버전) : 페트리트 체쿠 - 4·3항쟁 : 무명천 할머니에게

들꽃 호아저씨 2022. 7. 26. 12:28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페트리트 체쿠Petrit Çeku 기타

발터 데스팔이 편곡Arranged by Valter Dešpalj

Live @ Croatian music institute Zagreb

22 march 2018

https://www.youtube.com/watch?v=AAEVOLqFaHI

 

 

 

 

바흐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 안탈 살라이 - 4·3항쟁 : 무명천 할머니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바이올린 소나타 1번, 파르티타 1번, 소나타 2번, 파르티타 2번, 소나타 3번, 파르티타 3번 (BWV 1001~BWV 1006) 안탈 살라이Antal Zalai 바이올린 The Ev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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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1914-2004)

 

▲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1914-2004)제주 4·3은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무명천 할머니’로 알려진 진아영 할머니. 진 할머니는 4·3이 일어난 다음해인 1949년 1월, 35살의 나이에 한경면 판포리의 집 앞에서 토벌을 나온 경찰이 무장대로 오인해 발사한 총탄에 턱을 맞고 쓰러졌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할머니는 치료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턱에 하얀 무명천을 두르고 다녔다. 그 후부터 할머니는 진아영이라는 이름 대신 ‘무명천 할머니’로 불렸다. 할머니는 무명천으로 턱을 가린 채 말을 할 수도 없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55년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다 2004년 9월 8일 생을 마감하였다.

 

 

 

▲ 무명천 할머니 진아영(1914-2004)

 

 

 

이제 고운 얼굴로 도올라 환생하려네 / 김경훈

무명천 풀고

오늘 여기 누웠네

멍에처럼 날아간 턱을 옥죄던

무명천 벗어두고

꽃상여도 없이

호곡할 복친도 없이

여기 오늘 홀로 누웠네

고운 잔디옷 입고

서천 꽃밭 가는 길

외롭지 않네

부끄러이 숨어 핀 가을꽃 벗 삼고

날아오른 마음이 새소리 길 삼아

저 세상 가려네

악귀 같은 이승의 기억일랑

가는 길 낮잠 삼아 벗어버리고

이제 고운 얼굴로 도올라 환생하려네

무명천 매지 않은 맨 얼굴로 살려네

그렇게 다시 여기 온다고 말하려네

말을 하려네

- 『눈물 밥 한숨 잉걸』(김경훈, 심지,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