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아닐걸’은 ‘아니+ㄹ걸’ 형태다. ‘ㄹ걸’은 추측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어미다

들꽃 호아저씨 2023. 4. 2. 17:58

 

 

[우리말 바루기] ‘걸까는 띄어 쓸까, 붙여 쓸까?

 

독자분께서 질문을 해 오셨다. “그런걸까를 붙여 써야 하는지, “그런 걸까로 띄어 써야 하는지 물으셨다.

 

우리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가 띄어쓰기다. 여간 노력을 기울여도 제대로 띄어 쓰는 것이 쉽지 않다.

 

걸까의 띄어쓰기를 판단하려면 걸까가 무엇의 줄임말인지 따져 보면 된다. “그런걸까에서 걸까것일까의 줄임말이다(‘의 구어). ‘은 항상 띄어 써야 하므로 그런 걸까로 띄어 쓰는 것이 맞다.

 

건지도 그렇다. “그런건지에서 건지것인지의 준말이므로 그런 건지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런걸 왜 물어?”에서 것을의 준말이므로 그런 걸 왜 물어?”라고 적어야 한다.

 

그렇다면 곧 알게 될거야될거야는 어떨까? ‘거야역시 것이야의 준말이므로 될 거야로 띄어 써야 한다. “그런게 아니야에서의 도 마찬가지다. ‘것이의 준말이므로 띄어쓰기를 해 그런 게로 표기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준말을 생각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 진짜 어려운 것은 비슷하게 생긴 아닐걸이다. “아닐걸에서 것을로 바꾸어 보면 말이 되는 듯해 아닐 걸로 띄어쓰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때의 은 위의 예와는 다르다. ‘아닐걸아니+ㄹ걸형태다. ‘ㄹ걸은 추측이나 아쉬움을 나타내는 어미다.

 

아닐걸” “너보다 키가 클걸에서는 ㄹ걸이 추측의 의미로 쓰였다. “내가 먼저 사과할걸에선 ㄹ걸이 뉘우침이나 아쉬움의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이때의 은 띄어 써선 안 된다.

 

배상복 기자http://sb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