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들꽃 호아저씨 2024. 9. 22. 22:40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비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박남준, 실천문학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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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Allegretto

II. AdagioLargo

III. Allegretto

IV. AdagioAllegretto

 

스베틀라노프심포니오케스트라Svetlanov Symphony Orchestra

길 샤함Gil Shaham 바이올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

January 21, 2022. Tchaikovsky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2-01-21/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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