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노동해방 노동자가 되는 그날까지” : 황혜인 열사(1976-1996)

들꽃 호아저씨 2021. 10. 29. 07:07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무얼하며 밤을 지샜던가 대자보 문건을 만들었고, 지난날 쓴 대자보 28장이 나의 노력의 댓가라 생각하지만 성과는 없었다. 분노하라 외쳤지만 분노하는 학우는 보이지 않고, 투쟁하라 외쳤지만, 투쟁하는 학우는 보이지 않았다."

 

-1996년 4월 8일 황혜인 열사가 동아리연합회에 남긴 글

 

▲ 황혜인 열사(1976-1996) : 1996년 4월 16일 성균관대학교 율전 캠퍼스 학생회관 3층에서 노동해방을 염원하며 분신, 운명하였다.

 

 

 

내 몸이 타가고 있다. 죽음이 눈 앞에 보인다.

관념론자들은 날 정당치 못한 행동이라 하겠지.

유물론자들은 날 비겁하다 하겠지.

하지만 난 내가 할 수 있는 대중의 의식화 조직화를 위해 이 길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종교론자들이 애기하는 지옥에 가도 나는 상관없다.

나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현정권에 대한, 대중의 의식의 변함이 있길 바랄 뿐이다.

난 노동해방을 보고 죽기를 바랬다.

그러나, 나의 역량은 날 이 길로 선택하게 했다.

뜨겁다 괴롭다.

부모님의 얼굴 동지들의 얼굴이 눈앞에 스쳐간다.

하지만 보다 많은 이들이 노동해방을 위해

정권타도를 위해 자본가 타도를 위해

이 세상의 변혁을 위해 투쟁하기만을

난 지금 바랄 뿐이다...

이제... 그 실천을 동지들이 해주길..

결의를 해야 할 것 같다.

더 이상 개념 없이 산다라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내 자신이 커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젠

노동해방 노동자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투쟁하세요.

 

- 황혜인 열사가 남긴 글

 

 

 

모두를 사랑하며 / 황혜인 열사 추모곡

                            -글·곡: 열림터

 

내가 남기고 간 발자국 보며 눈물 짓지 마요

한순간도 동지들에게 아픔을 남기고 싶지 않아

스무 해 동안 만나 왔던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을 가슴에

그대를 보며 때론 힘들어 무너져 내린 자신 앞에서

눈물도 후회도 해보았지만 다시 모두를 사랑하며

동지여 나의 못다 한 세상을 향해 웃음 질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웃음으로 일어서는 세상을 향해

 

그대를 보며 때론 힘들어 무너져 내린 자신 앞에서

눈물도 후회도 해보았지만 다시 모두를 사랑하며

동지여 나의 못다 한 세상을 향해 웃음 질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웃음으로 일어서는 세상을 향해

동지여 나의 발자국 뒤에서 그대 눈물 짓지 말 것을

모든 사람들이 웃음으로 일어서는 세상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