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 한상용 열사(1970-1993) : 광주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임용고시 반대투쟁 승리의 염원을 담아 계속적인 투쟁을 하다가 1993년 11월10일 10시경에 분신하여 전신 3도 화상과 내출혈로 전대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운명하였다.
존경하는 총장님께
많은 시간이 있었고 예의를 차려 총장님께 뜻을 전했어야 했는데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 죄송스럽습니다. 이번 무기한 수업거부를 하면서는 특히나 총장님 이하 여러 교수님들의 심의를 받아들이는데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또한 이번 일로 인해 여러 교수님들과는 잘못된 관계의 골이 더욱 더 깊어지고 있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총장님 저희들은 단지 발령이나 한자리 더 보장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총장님 저희들은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투쟁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들은 진정으로 사랑이 오가고 서로 아껴주고 일으켜주는 그런 사랑 공동체의 파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행정적 오류들을 학생들에게 책임전가하고 올바른 장기적 대안이 부재한 현 교육정책 속에서 교육 홀대 현상은 더욱 더 표면화되고 있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면서 우리가 평생을 담아야 할 우리 거처를 좀 더 올바르게 만들어내자는 것입니다.
총장님, 저희들은 떳떳하게 교단에 서고 싶고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는 교육을 올바르게 세우고자 합니다. 그러기에 저희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교수님들과 불화가 잘못된 이해 부족으로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총장님, 총장님이 저희를 믿고 있는 것처럼 저희들도 총장님을 믿고 있습니다. 또한 총장님 이하 여러 교수님들이 불철주야 저희들을 위해 수고하고 계신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초등교육의 발전을 바랍니다. 저희들은 목적대로서 교대가 올바르게 서기를 바랍니다. 학생들 간에도, 교수님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는 공동체를 이루고, 열심히 일하고, 의를 위해 헌신하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귀히 쓰임받기를 원합니다.
총장님, 학교 당국과 학생들 간에 서로 공통된 합의점들을 찾아내고 서로 위하면서 함께 열심히 투쟁했으면 좋겠습니다. 군사부일체라고 하였는데, 제자 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먼저 발걸음을 옮김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11월 10일 한상용 올림
- 한상용 열사(1970-1993)의 유서 중에서
1만 6천 교대학우들에게
조금은 무겁게 펜을 듭니다.
참교육! 저희 1만 6천 학우들의 삶입니다.
여러 학우들, 어느 때 찾아가더라도 따뜻하게 반겨주었고 웃음지며 서로 헤어지고 다음에 또 만나기를 기대했습니다. 우리들 혼자의 힘은 미약하나 모두가 하나되면 그 힘은 방대합니다. 동지여러분! 우리 원하는게 있다면, 해야할 일이 있다면 지금 합시다. 하나된 목소리로 큰 힘으로 힘차게 투쟁합시다. 나약하고 안일한 우리들의 모습을 떨쳐버리기 위해 투쟁하고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허울을 벗어버리기 위해 투쟁하고 우리의 꿈을 펼치기 위해 투쟁하고 이나라의 발전을 위해 투쟁합시다.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언젠가는 승리의 목소리로 화답할 것입니다.
첫단추 끼우는게 중요합니다. 처음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옳다면 국민들에겐 힘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우리가 나가는 길이 지역적 수준의 차가 아니라면 11개 교대가 똘똘 뭉쳐 하나의 모습으로 투쟁합시다.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수고하지 않고 대가를 바란다면 어리석은 짓입니다. 우리는 서로 믿습니다. 저는 이제 1만 6천 교육동지들과 함께 숨쉬고 있습니다. 항상 쉬지않고 고민하고 치밀하게 계획하고 발걸음을 옮길때는 힘있는 모습으로 열의에 찬 삶을 설계합시다.
우리의 자존심을 건 싸움입니다.
꿈이 있는 교사로 떳떳한 교사로 이제 여러분의 가슴속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11월 10일 한상용 올림
- 한상용 열사(1970-1993)의 유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