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새날이 온다, 벗이여 일어나라” : 황정하 열사(1960-1983)

들꽃 호아저씨 2021. 11. 11. 08:2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투사는 딱 한술(한번) 깨져 천해를 사는 것

투사는 딱 한술 깨져 새날을 빚는 것.’

 

- 황정하 열사를 기리며 백기완 선생님이 쓴 시 "벗이여 일어나라"에서

 

▲ 황정하 열사(1960-1983) : 83 11월 8일 서울대 학생 황정하군은 도서관 6층에서 ‘레이건 미 대통령 방한과 전두환 정권 규탄’을 담은 유인물을 뿌리고 경찰의 추격을 피해 밧줄을 타고 5층으로 내려오다 추락, 11월 16일 사망했다.

 

 

 

벗이여 일어나라 / 백기완

 

, 얼마나 치가 떨렸으면

온몸이 기름이 되어

당긴 불길 어두움을 가르고

꽃잎처럼 높은 하늘에 흩어진

한 젊음의 마지막엔 차라리

잃었던 민중의 새날이 배였다

이제 무엇을 두려워 하랴

우리는 모였다, 고개 숙여

눈물 젖을 짬도 없이

벗이여 일어나라

압제를 밟아대고 분단을 밟아대고

, 자유 해방 통일

최후의 승리 그날까지

투사는 단 한 번 깨져 천년을 사는 것

투사는 단 한 번 깨져 새날을 빚는 것

, 그 함성 그 혼백은 다시 살이 되어

벗이여 일어나라 벗이여 일어나라

 

- 황정하 열사를 기리며 백기완 선생님이 쓴 시

 

 

▲ 황정하 열사의 뜻을 기려 백기완 선생님이 85년 쓴 '벗이여 일어나라'가 표주박에 쓰여 있다.(왼쪽)  당시 파괴돼 90년대 중반 서울대 공대 연못가에 다시 세운 황정하 열사의 새긴돌에도 같은 시가 적혀 있다. (오른쪽)

 

* 새긴돌 :  백기완 선생님은 당시 황정하 열사의 '시비'를 세우고자 하는데 시(찰) 좀 지어 달라는 말에 '시비'는 좋은 말이 아니니 '새긴돌'이라고 하자고 말했다. 
* 찰 :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