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최우혁, 그의 또렷한 눈은,
진실을 외면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눈이다.
언제나 당당한 그의 얼굴은,
진리를 가슴에 품었던 우리 모두의 젊은 시절이다.
-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84학번 동기들이 뜻을 모아
황인욱이 글을 짓고 인혜경이 쓰다 : 최우혁 열사 추모비에서
▲ 최우혁 열사(1966-1987) : 1984년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된 뒤 군 입대를 했으나 보안사 사찰 대상으로 낙인찍혀 가혹행위 등을 당했다. 1987년 9월 8일 부대 내의 쓰레기 소각장에서 분신한 상태로 의문의 죽음을 당하였다.
그대 우리 가슴에 남아 / 최재인(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84학번)
어두웠던 시절 우리는
새벽하늘 닮은 희망을 품고 살았다
강제로 입혀진 퍼런 군복도, 시퍼런 죄수복도
우리의 푸르디 푸른 희망만 돋보이게 할 뿐이었다
그때 너는 우리와 함께 있었다
거짓되어 살지 않겠다고 바로 잡겠다고
온 몸으로 부딪혔고 남김없이 불살랐다.
단단한 돌멩이에 깊이 새긴 글처럼
그대 우리 가슴에 살아
그 이름 떠올리면 가슴 후더워지기를
그리고 이 길 지나는 모든 이들이 오래 기억하기를
낡지 않은 열정으로 진실을 응시하는
너의 부릅뜬 눈과 식지 않는 분노를 달래주려 널 향해
강물되어 흘러간 네 어머니의 안타까운 눈물까지도
이 산하에
기나긴 밤이었거든
압제의 밤이었거든
우금치 마루에 흐르던
소리 없는 통곡 이어든
불타는 녹두 벌판에
새벽빛이 흔들린다 해도
굽이치는 저 강물 위에
아침햇살 춤춘다 해도
나는 눈부시지 않아라
기나긴 밤이었거든
죽음의 밤이었거든
저 삼월 하늘에 출렁이던
피에 물든 깃발 이어든
목멘 그 함성소리
고요히 어둠 깊이 잠들고
바람 부는 묘지 위에
취한 깃발만 나부껴
나는 노여워 우노라
폭정의 폭정의 세월
참혹한 세월에
살아 이 한 몸 썩어져
이 붉은 산하에
살아 해방의 횃불 아래
벌거숭이 산하에
기나긴 밤이었거든
투쟁의 밤이었거든
북만주 벌판에 울리던
거역의 밤이었거든
아아 모진 세월 모진 눈보라가
몰아친다 해도
붉은 이 산하에
이 한목숨 묻힌다 해도
나는 쓰러지지 않아라
폭정의 폭정의 세월
참혹한 세월에
살아 이 한 몸 썩어져
이 붉은 산하에
살아 해방의 횃불 아래
벌거숭이 산하에
* ‘이 산하에’는 최우혁 열사가 대학시절 즐겨 불렀던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