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떠남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 박혜정 열사(1965-1986)

들꽃 호아저씨 2021. 11. 4. 06:29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 박혜정 열사(1965-1986) : 1986년 4월 28일 이재호(서울대학교 정치학과), 김세진(서울대학교 자연대학 미생물학과) 열사가 양키용병교육 결사반대를 외치며 분신하자, 박혜정 열사는 자신의 한계를 딛고 변혁의 길에 동참한다. 박혜정 열사는 5월 20일 이동수(서울대학교 농대 원예학과) 열사가 분신, 투신한 것을 목격하고 “우리 그리고 내 힘이 현 사회를 변혁시키기에는 너무 무력하다”며 5월 21일 한강에 투신, 운명하였다.

 

 

 

무엇이 날 이렇게 虛虛롭게 하는가?

무엇 때문에 나는 이렇게 彷徨해야 하는가?

무엇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것인가?

고통스럽다.

산다는 건 아픔이다. 그렇다면 죽는다는 건 뭘까?

살기 위해서 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가?

난 지금 어떤 삶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내 존재의의는 어디서 찾아지는 것인가?

 

- 박혜정 열사가 생전에 남긴 글

 

▲ 박혜정 열사(1964-1986)

아파하면서 살아갈 용기 없는 자, 부끄럽게 죽을 것.

살아감의 아픔을 함께 할 자신 없는 자,

부끄러운 삶일 뿐만 아니라 죄지음이다.

절망과 무기력. 이 땅의 없는 자. 억눌린 자.

부당하게 빼앗김의 방관, 덧보태어 함께 빼앗음의 죄

더 이상 죄지음을, 빚짐을 감당할 수 없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부끄럽다.

사랑하지 못했던 빚 갚음일 뿐이다.

앞으로도 사랑할 수 없기에,

욕해주기를··· 모든 관계의 방기의 죄를···

제발 나를 욕해주기를··· 욕하고 잊기를···

 

                                86. 5. 21.

 

- 박혜정 열사 유서에서

 

 

 

 

떠남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 박혜정 열사 시, 김상헌 작곡, 안치환 노래

 

누워 쉬는 서해의 섬들 사이로 해가 질 때

눈앞이 아득해 오는 밤

해지는 풍경으론 상처 받지 않으리

별빛에 눈이 부셔 기댈 곳 찾아

서성이다 서성이다 떠나는 나의 그림자

언제나 떠날 때가 아름다웠지

오늘도 비는 내리고

거리의 우산들처럼

말없이 돌아가지만

아- 사람들이여

떠남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여

 

https://www.youtube.com/watch?v=4RiOtOhPyN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