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우리말 이야기] 가지 하나가 팔을 벌여 내 집을 두드린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들꽃 호아저씨 2022. 11. 8. 04:49

 

 

우리말 바루기 152 - `벌이다``벌리다`

 

`벌이다``벌리다`는 단어의 형태가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이 두 단어는 의미가 서로 다른 별개의 낱말이므로 확실히 구분해 써야 한다.

 

"이미 벌려 놓은 굿판이니까 열심히 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21세기 역사의 선두 주자들은 정보기술혁명에 힘입어 새로운 힘으로 등장한 지식력을 활용, 문제를 더욱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리고 있다."

 

"삼국지에서 영웅호걸들이 스케일 크게 벌이는 인간 드라마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는 이야기를 한번 시작하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벌려``벌여`, `벌리고``벌이고`로 바로잡아야 한다. `벌이는``벌린`은 바른 표현이다.

 

`벌이다``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좌판을 벌이다)/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벌리다`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두 손을 벌리다)/열어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밤송이를 벌리다)/우므러진 것을 펴서 열다(자루를 벌리다)`의 뜻이 있다. `벌리다`의 반대말은 `오므리다` `닫다` `다물다`이다. 둘째, (돈을) `벌다`의 피동형인 `벌리다`(새로 시작한 일은 돈이 잘 벌린다)가 있다.

 

대체로 일이나 잔치. 사업. 조사. 좌판. 싸움. 논쟁 등에는 `벌이다`, 간격. 차이. . 양팔. . 틈새 등에는 `벌리다`를 쓰면 된다.

 

2003/10/13 중앙일보

 

 

 

벌이다 동사」 「1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벌리다1 동사

1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

3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

양팔을 옆으로 벌리다.

 

-리다2 동사일을 하여 돈 따위가 얻어지거나 모이다. ‘벌다의 피동사.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