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곱게 빤 밀가루"가 틀린 까닭 올해 치러진 수능국어 13번 문항은 난도 자체가 그리 높은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우리말 용언의 활용법을 전반적으로 꿰고 있지 않으면 답을 찾기 힘든 문제였다. 그만큼 까다로운 활용 예들이 제시됐다. 교착어인 우리말은 어미 활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잘 구사해야 매끄러운 문장이 나온다. ‘빻다’는 규칙동사…활용 시 어간형태 유지해 보기의 예시문 ‘ⓒ갈은(→간) 마늘’은 ‘ㄹ’탈락 용언의 활용 오류를 바로잡은 것이다. 글쓰기에서 흔히 저지르는 오류다. 기본형 ‘갈다’가 ‘갈고, 갈면, 갈지’ 식으로 활용하다가 유독 어미 ‘-네, -세, -오, -ㅂ니다, -ㄹ수록/-ㄹ뿐더러’ 앞에서 ‘ㄹ’ 받침이 탈락한다(한글맞춤법 제18항). 이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