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인 밀턴이 지은 대서사시 '失樂園'이 있다. 이를 한글로 '실락원'이라 쓰는 이들이 많다. 그런 제목으로 책이 출간되고,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樂은 분명 '락'자가 맞다. 또 앞에 한자 '失'이 있으니, '실락원'으로 쓰는 것이 옳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失樂園'의 뜻이 뭔가? "낙원을 잃었다"는 것이다. 즉 失樂園은 '失+樂園'으로 이뤄진 말이다. 따라서 樂園(락원)의 우리말 적기인 '낙원'으로 쓰고, 그 앞에 '실'을 더해 '실낙원'으로 적어야 바른 표기가 된다. 만약 '실락원'으로 쓰게 된다면 그 의미는 "즐거움을 잃은 동산"쯤이 된다. '실낙원'과 비슷한 구조의 낱말로 흔히 틀리는 것에는 '連陸橋'도 있다. '連陸橋'의 '陸'은 땅을 가리키는 '뭍 륙'자다. 하지만 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