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말짱 글짱] 준말의 세계(2) "애인에게 채였다." "첫발을 내딛었다." "이거 얼마에요?" "길거리서 친구를 만났다." 우리말이 어렵게 느껴지는 데에는 어미(語尾)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활용법이 까다롭다는 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 준말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준말의 모습은 조사에서부터 구(句)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령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 '에서'는 '서'로 줄기도 한다. '길거리서 친구를 만났다''서울서 온 편지' 등에 쓰인 '서'는 '에서'와 같은 말이다. '그러잖아도'란 말을 낯설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 말은 '그러하지 아니하여도'란 구가 준 것.이 말이 줄면 '그렇지 않아도'가 되고,또 한 번 줄어 '그러잖아도'가 된다. 따라서 '그러잖아도'와 '그렇지 않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