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단기필마'와 '애매모호'…같으면서 다른 점 단기필마와 애매모호는 둘 다 겹말 표현이지만 사전에서의 대접은 서로 다르다. 단기필마는 사전에 없지만 사용하는 데 거부감 없이 누구나 쓴다. 이에 비해 애매모호는 사전에 단어로 올랐음에도 일본어투라는 누명을 쓴 채 사람들이 불편해한다. 삼국지에서 조자룡이 조조 군에 갇힌 유비의 아들을 구출해오는 대목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장면이다. 말 한 필에 의지해 홀로 적진을 돌파하는 조자룡의 위용은 ‘단기필마’를 얘기할 때 자주 인용된다. 하지만 이 말은 사전에 나오지 않는다(이하 표준국어대사전 기준). ‘단기+필마’의 결합인데, 합성어로 처리되지 않았다. 둘 다 겹말이지만 사전 처리는 서로 달라 대신에 ‘단기’와 ‘필마’가 각각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