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 한상근 열사(1971-1997)

들꽃 호아저씨 2021. 11. 26. 17:46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나는 조국과 연애하고 조국과 결혼한다”

 

- 한상근 열사(1971-1997)

 

 

▲ 한상근 열사(1971-1997) : 용인대 총학생회 학원민주화추진위원회 산하 위원장으로 활동 중, 1997년 2월 10일 학교 당국의 일방적 학사 운영에 항의 분신, 2월 13일 운명하였다.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무척 망설이다 대답도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답을 할 수 있다. 참된 삶이란 불의를 보고도 그것을 외면하고 타협하는 삶이 아니다. 정의로운 삶 바로 나의 심장에 묻힌 양심을 꺼내어 불의를 깨기 위한 삶이다. 또한 실천이다.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옳다면 한다. 동물처럼 살아가는 것은 불의와 타협하며 비겁한 나 자신을 정당화시키려고 하는 자주성이 없는 삶이다. 나는 부끄럽게 살기 싫다. 비겁하게 살기싫다. 세상에 적당히 길드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면 죽는게 낫다. 나는 참된 삶을 살 것이다. 애국하며 살 것이다. 어제 드디어 경원대 학우들이 승리의 깃발을 향해 7천 학우들이 어깨동무하며 거리로 거리로 나가 인간의 생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든 이에게 비수를꽂고 이젠 더 이상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얼굴도 다릅니다. 이름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조금씩은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만큼은 결코 갈라놓을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개인이 아니라 흙사랑입니다. 사랑과 의리 믿음으로 모인 흙사랑입니다. 주위에 있는 그 어느것이 우리의 사랑과 의리를 깨려고 한다면 맞서 싸웁시다. 혼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어깨동무 합시다. 싸웁시다. 함께 한다는 것보다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려 오는 조국이 있고 동지가 있고 사랑이 있지 않습니까.

 

 

- 한상근 열사가 남긴 글

 

 

▲ 한상근 열사 추모비에 적힌 글에서 

 

 

 

() 흙사랑 동지 여러분 나는 여러분을 동지라 부르고 싶습니다. 현재 많이 힘들고 지치고 슬퍼도 눈물 흘리지 맙시다. 우리 몸이 갈갈이 찢어져 죽어도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양심을 버리지 맙시다. 아무리 가슴아픈 일이 내 주위에서 일어난다고 해도 우리는 울지 맙시다. 우리는 가야 합니다. 조국의 해방을 위해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가야 합니다. 주위에서 동지들이 힘들다고 더 이상 지쳐서 못가겠다고 한다면 끌어주고 그래도 못간다고 한다면 업고서라도 갑시다. 뛰어가지도 말고 한발 한발 동지들과 함께 갑시다. 우리의 모든 것을, 전부를 내주어도 갈길은 갑시다. 끝까지 못가겠다고 울기만 한다면 버리고라도 갈길은 갑시다. -갈길을 멈출수 없습니다. 뒤에서 울기만 한다면 가슴은 찢어지게 아프지만 갈길은 가야겠습니다. -번만- 그리고 더 이상 울지 않겠습니다. 투쟁! 끝까지 경인총련 출범식을 사수했던 조국의 아들, 딸들, 비내리고 졸리는 것을 참으며 오직 경인총련 강화만이 민족해방을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길이기에 우리는 열심히 팔뚝을 치켜 올리며 목청터져라 소리지르며 수원거리를 내달렸지! 그 모습은 희망을 주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어! 바로 애국을 실천하는 청춘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가는길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지! 집안문제, 개인적인 고민, 최루탄, 백골단 그 어느것도 막을 수 없어! 우리는 계속 전진 뿐이야.

 

- 한상근 열사가 흙사랑 동지들에게 남긴 글에서

 

 

* 흙사랑 : 용인대학교 동아리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