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동지들에게 후배들에게 자랑스럽지는 못할지라도 떳떳하게 남고 싶어서 나름대로 노력은 해봤지만 주위조건들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폐인이 되어진다…끝끝내 동지들에게 힘을 줄 수 없는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
- 최응현 열사가 남긴 유서에서
▲ 최응현 열사(1969-1990) : 1990년 11월 8일, 민주화 투쟁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는 자신과 구조적 현실에 분노하며 짧은 유서를 남긴 채 자신의 모교인 한양대 공과대학 교육관 6층에서 투신, 운명하였다.
응석형 보시오. 형 편지 잘 받았습니다.
난 형이 어떻게 지내나 했더니 나보다 더 잘지내는구만요. 형 편지 보면서 몇 가지 느낀 게 있는데 하나는 나보다 글씨를 잘쓰구, 또 하나는 글(문장)이 참 멋있습니다. 또, 어려운 상황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나는 지금 독거방에서 혼거방으로 전방을 하려고 해요. 현재 나 자신이 스스로 나 자신을 변혁하려는 의지가 부족해졌어요. 그냥 흐르는 세월에 몸만 맡겨 논 셈이죠.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생활하면 50일간의 생활과는 다른 무엇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내 몸속으로 민중들의 어려운 삶과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단순히 지식이나 사상 실천의 천박함만으로 이야기 할 수는 없겠지요. 이곳에 와서 느낀 것은 구조적인 모순이라는 말이 실감이 됩니다. 구 · 조 · 적 · 모 · 순 그리고 내가 얼마나 반민중적으로 살아 왔는가, 얼마나 편하게 지내왔고, 내가 고통이라고 느끼는 것들이 민중들에겐 일상생활에 불과하다는 것들, 추상적일 수 밖에 없는 두려움, 고통, 계속 나 자신을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형을 존경합니다. 몸 건강히 잘 계세요.
88. 8. 27. 최응현
- 최응현 열사가 응석 형에게 남긴 편지글
* 최응석 : 최응현 열사의 맏형(강원대 자민투 활동 중 구류)으로 최응현 열사가 많은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고 또 열사의 아우인 최응선이 초대회장을 맡고 있던 대원고 사회비판 동아리인 ‘목마름’을 지도해주기도 했다. 최응현 열사는 동생 최응선의 절친이자 1991년에 분신, 사망한 안동대 열사 김영균에게 있어서는 정신적인 지주와도 같은 존재였다.
* 자민투 : '반미자주화반파쇼민주화투쟁위원회'는 1986년 서울대학교에서 결성된 학생운동조직이다. 자민투라는 약칭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