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오늘의 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영광입니다’ : 김병곤 열사(1953-1990.12.06)

들꽃 호아저씨 2021. 12. 6. 19:23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 김병곤 열사(1953-1990.12.06) : 1971년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상과대학에 입학 한 후 길지 않은 삶을 민주화운동에 소진했다. 1973년 대학 3학년 때 유신 반대 시위로 처음 구속이 된 김병곤 열사는 1974년 4월 “전국민주청년학생연맹”사건으로 군사법정에 서게 된다. 구속자 중 21세의 가장 어린나이로 구속되어 사형이 구형되었으나 김병곤 열사는 최후진술 첫마디에서 사형이 구형된 것에 대해 ‘영광입니다’라고 외쳤다. 1987년 12월 구로구청사건(제13대 대통령 선거일에 서울 구로갑구 투표 도중 밀반출된 부재자 투표함의 공개를요구하며 시민들이 구로구청으로 가 항의농성을 벌이다 1000여 명이 연행돼 200여 명이 구속된 일)으로 구속되어 교도소 생활을 하던 중 건강에 이상을 느껴 교도소와의 싸움 끝에 외래진료를 받았으나 진행성 위암3기로 판명되어 88, 89년 두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1990년 12월6일 민주세상을 보지 못한 채 운명하였다.

 

 

▲ 김병곤 열사에게 사형이 구형 되었을 때 최후 진술 첫 마디로 김병곤 열사가 한 말.

 

 

추모시 / 문익환

 

 

김병곤 동지여

나는 그대가 눈을 감고 영영 우리 곁을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인정많은 그대,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남기고 어찌 눈을 감을 수 있었습니까?

친형제 이상으로 아끼고 사랑하던 동지들 곁을 어찌

그리도 어이없이 떠나셨습니까?

 

그대의 초인적 투병

그것은 그냥 투병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분단과 독재와 빈곤과 사회악과 맞대결하는

그대의 그 치열한 싸움

우리 모두의 싸움은 이제 최후의 승리 일보직전입니다.

 

길고도 먼 우리의 투쟁

헛되지 않아 드디어 민족의 비원 통일이

소원도 가능성도 아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는 말 들으며

그대의 눈은 승리의 기쁨으로 일렁였습니다.

 

그 눈빛,

서해에 지는 해의 아름다움이 이니었습니다.

그것은 동해 바다에서 치솟는 아침해의

승리였습니다.

 

동지여

우리의 승리여

평화의 찬가로 길이 온누리에

울려 퍼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