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편지 127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교향곡 5번 : 알레나 바에바, 알렉산드르 라자레프 - 어 야, 개나리만 보고 있으면 어떡하니

어 야, 개나리만 보고 있으면 어떡하니!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1878) I. Allegro moderato II. Canzonetta: Andante III. Finale: Allegro vivacissimo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Fantasy Overture from Romeo and Juliet 뒤셀도르프심포니오케스트라Düsseldorfer Symphoniker Orchestra 알레나 바에바Alena Baeva 바이올린 알렉상드르 블로슈Alexandre Bloch at the Concertgebouw Amsterdam https://www.youtube.c..

음악 편지 2024.04.05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 웅덩이

웅덩이 당신의 가슴에 자꾸만 손을 얹습니다 깊고 깊은 웅덩이 하나 패어있습니다 손바닥으로 쓰다듬지만 깊은 웅덩이 얕아질줄 모릅니다 내 작은 손바닥으로 당신의 깊은 슬픔 덜 수 없지만 그래도 약손되어 어루만집니다, 당신의 웅덩이가 얕아지도록 로그인만 하면 그냥 볼 수 있습니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번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음악 편지 2024.04.02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 : 알도 치콜리니, 니콜라이 루간스키 - 와스레나구사에게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I. Allegro assai II. Andante con moto III.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알도 치콜리니Aldo Ciccolini (1925- 2015)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1W_Yi3whwe0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I. Allegro assai II. Andante co..

음악 편지 2024.03.20

차이콥스키 ‘사계’ : 데니스 마추예프 - 샛길

벼르던 시집 정리를 했어요. 책장에 미처 꽂히지 못해 여기저기 누워있는 시집부터요. 시인별로 분류를 하고 보니 바닥에 한가득이네요. 아직 멀었어요. 정리해 달라고 애원하는 시집이 한두 권이 아니에요. ​ 느닷없이 시집 위에 있는 작은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요. 미키 기요시의 . 을 좋게 읽어 같은 저자의 책을 한 권 더 샀었지요. ​ 펼쳐 놓은 시집 위에 철퍼덕 잠시 삼매경 시간이 멈췄어요! “고독이 두려운 이유는 고독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고독의 조건 때문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죽음 자체 때문이 아니라 죽음의 조건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독의 조건 외에 고독 자체가 존재하는가. 죽음의 조건 외에 죽음 자체가 존재하는가. 조건 외에는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거, 죽음과 고독이야말로 여기..

음악 편지 2024.03.17

바흐 파르티타 1번,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7번,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14번, 악흥의 순간 여섯 : 그리고리 소콜로프 - 볕바라기

볕바라기 볕바라기를 했어요 고요히 마당 가득 내려 앉는 봄볕에 간혹 앉아 계셨던 그때 그 자리 이곳에 앉아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볕바라기를 하는 등이 거기 있을 뿐 간간이 느껴지는 바람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 간간이 농땡이 치는 아이 봄이 오는 중이다 고요하고도 평온한 봄이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Live in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201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파르티타 1번Partita No. 1 in B-flat Major, BWV 825 I. Praeludium II. Allemande III. Courante IV. Sarabande V. Menuet VI. Gigu..

음악 편지 2024.03.07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기타 버전) : 페트리트 체쿠 - 재건 형에게

재건이 형, 슬퍼하지 마. 난 괜찮아. 형 / 심보선 형은 어쩌면 신부님이 됐을 거야 오늘 어느 신부님을 만났는데 형 생각이 났어 나이가 나보다 두 살 많았는데 나한테 자율성이랑 타율성 외에도 신율성이라는게 있다고 가르쳐줬어. 신의 계율에 따라 사는 거래 나는 시율성이라는 것도 있다고 말해줬어 시의 운율에 따라 사는 거라고 신부님이 내 말에 웃었어 웃는 모습이 꼭 형 같았어 형은 분명 선량한 사람이 됐을 거야 나보다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을 테고 나보다 어머니를 잘 위로해줬을 거야 당연히 식구들 중에 맨 마지막으로 잠들었겠지 문들을 다 닫고 불들을 다 끄고 형한테는 뭐든 다 고백했을거야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사는 게 너무나 무섭다고 죽고 싶다고 사실 형이 우리 중에 제일 슬펐을텐데 그래도 형은 시인은 안..

음악 편지 2024.03.04

비발디 ‘사계’ : 루카 술릭 - 은수에게

[은수에게] 내가 너를 부르는 것은 은수야 네 생일이구나. 겨울이 자신의 자리를 봄에게 내어줌이 못내 아쉽고 싫은가보다, 꽃샘추위가 대단해. 은수가 태어나던 그해는 어땠을까, 그날도 가는 겨울의 시샘이 대단했을까. 아무리 1917sr.tistory.com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1678-1741) ‘사계’Four Seasons (Quattro Stagioni) 루카 술릭Luka Šulić(첼로 편곡) playing his own arrangement for cello of The Four Seasons by Antonio Vivaldi. Spring (Allegro - Largo - Allegro) ​ Summer (Allegro non molto - Adagio Presto - Pr..

음악 편지 2024.03.03

차이콥스키 ‘사계’ : 데니스 마추예프 - 혼잣말

​ 혼잣말 하얀 개나리꽃이 폈어요 그 위를 새들이 푸드덕 날아들고 날아가고요 어쩌다 눈송이가 숲의 소리를 내며 떨어지기도 해요 시인들은 어떤 시상을 떠 올릴까 잠시, 차이콥스키 사계가 끝나요 들어요? 눈이 많이 왔어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사계’The Seasons, Op. 37a (Royal Concertgebouw, 2015) 'January' 불가에서(By the Hearth) Moderato semplice, ma espressivo 'February' 사육제(The Carnival) Allegro giusto 'March' 종달새의 노래(Song of the Lark) Andantino espressivo 'April' 눈송이(Sn..

음악 편지 2024.02.07

브루크너 교향곡 7번 : 세르주 첼리비다케 - 호아저씨에게

The Berlin Philharmonic performs Anton Bruckner’s Symphony No. 7 in E major (WAB 107) under conductor Sergiu Celibidache in the Konzerthaus Berlin, in the spring of 1992: an extraordinary concert with a legendary lineup. Rehearsals for the concert were documented in the film ‘The Triumphant Return’ (dir. Wolfgang Becker, 1992).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 교향곡 7번Symphony No. 7 in E major (WA..

음악 편지 2024.01.21

뱃노래 : 악동뮤지션 - 호아저씨에게

뱃노래 / 악동뮤지션 ​ 귓가에 넘치는 바다 눈을 감고 느낀다 난 자리에 가만히 앉아 항해하는 법을 알아 뱃노래 뱃노래 외로움을 던지는 노래 몇고개 몇고개의 파도를 넘어야 하나 ​ 소금기 머금은 바람 입술 겉을 적신다 난 손발이 모두 묶여도 자유하는 법을 알아 뱃노래 뱃노래 외로움을 던지는 노래 몇고개 몇고개의 파도를 넘어야 하나 https://www.youtube.com/watch?v=fYn1eCX2yJQ

음악 편지 2024.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