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편지 132

모차르트 피아노사중주 1번, 차이콥스키 피아노삼중주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 파벨 밀류코프, 소피아 레베드, 알렉산더 루딘, 미하일 플레트 네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피아노사중주 1번Piano Quartet No. 1 in G minor, KV 478 (1784) I. Allegro II. Andante III. Rondo. Allegro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피아노삼중주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Trio for Piano and Strings in A minor ("in Memory of a great artist"), Op. 50 I. Pezzo elegiaco. Moderato assai II. Tema con variazioni. Andante con moto III. Variazione finale e..

음악 편지 2024.04.18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 당신의 하루 어느 곳에 잠시라도 음악 한 소절, 시 한 수 놓여있기를

나중에 침대에 누워 나는 끊이지 않는 독일군의 총소리를 들으며 토지아를 생각하고 내가 그녀에게 읽어준 독일 시를 생각했다. 그 시들은 날마다 우리를 위협하던 것들을 잊게 했고, 잔인무도한 일상에서 시시각각 다가오는 위험을 잊게 했다. 그러나 시보다 더 강렬하고 절절하게 우리를 사로잡고, 저 깊숙한 곳까지 마음을 헤집어놓은 것이 있었다. 음악이었다. -《나의 인생》(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문학동네, p.198)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의《나의 인생》에 나오는 한 부분이에요. 마르셀은 토지아에게 독일시를 읽어주고, 토지아는 마르셀에게 폴란드의 시를 들려주지요. 그들은 미츠키에비치와 투빔과 괴테, 하이네의 시를 읽으며 삶을 이야기하고 게토를 견디며 살아내요. 마르셀은 시보다 더 ‘강렬하고 절절하게’ 자신들을 사로잡..

음악 편지 2024.04.17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32번 : 그리고리 소콜로프 - 다비식

인간의 생도 개나리의 생도 생은 그저 가끔씩 질기거나 아주 자주 순간이야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32번Klaviersonate Nr. 32 in c-Moll Op. 111 I. Maestoso-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II. Arietta-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https://www.bilibili.com/video/BV1Bv411q7i8/?spm_id_from=333.337.search-card.all.click 【钢琴】Grigory Sokolov, 贝多芬: C小调钢琴奏鸣曲, Op.111, Beethoven: Pia..

음악 편지 2024.04.14

차이콥스키 바이올린협주곡, 교향곡 5번 : 알레나 바에바, 알렉산드르 라자레프 - 어 야, 개나리만 보고 있으면 어떡하니

어 야, 개나리만 보고 있으면 어떡하니!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1878) I. Allegro moderato II. Canzonetta: Andante III. Finale: Allegro vivacissimo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Fantasy Overture from Romeo and Juliet 뒤셀도르프심포니오케스트라Düsseldorfer Symphoniker Orchestra 알레나 바에바Alena Baeva 바이올린 알렉상드르 블로슈Alexandre Bloch at the Concertgebouw Amsterdam https://www.youtube.c..

음악 편지 2024.04.05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 웅덩이

웅덩이 당신의 가슴에 자꾸만 손을 얹습니다 깊고 깊은 웅덩이 하나 패어있습니다 손바닥으로 쓰다듬지만 깊은 웅덩이 얕아질줄 모릅니다 내 작은 손바닥으로 당신의 깊은 슬픔 덜 수 없지만 그래도 약손되어 어루만집니다, 당신의 웅덩이가 얕아지도록 로그인만 하면 그냥 볼 수 있습니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번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음악 편지 2024.04.02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 : 알도 치콜리니, 니콜라이 루간스키 - 와스레나구사에게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I. Allegro assai II. Andante con moto III.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알도 치콜리니Aldo Ciccolini (1925- 2015)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1W_Yi3whwe0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Sonata No. 23 in F minor, Op. 57 "Appassionata" I. Allegro assai II. Andante co..

음악 편지 2024.03.20

차이콥스키 ‘사계’ : 데니스 마추예프 - 샛길

벼르던 시집 정리를 했어요. 책장에 미처 꽂히지 못해 여기저기 누워있는 시집부터요. 시인별로 분류를 하고 보니 바닥에 한가득이네요. 아직 멀었어요. 정리해 달라고 애원하는 시집이 한두 권이 아니에요. ​ 느닷없이 시집 위에 있는 작은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요. 미키 기요시의 . 을 좋게 읽어 같은 저자의 책을 한 권 더 샀었지요. ​ 펼쳐 놓은 시집 위에 철퍼덕 잠시 삼매경 시간이 멈췄어요! “고독이 두려운 이유는 고독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고독의 조건 때문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죽음 자체 때문이 아니라 죽음의 조건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고독의 조건 외에 고독 자체가 존재하는가. 죽음의 조건 외에 죽음 자체가 존재하는가. 조건 외에는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거, 죽음과 고독이야말로 여기..

음악 편지 2024.03.17

바흐 파르티타 1번,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7번,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14번, 악흥의 순간 여섯 : 그리고리 소콜로프 - 볕바라기

볕바라기 볕바라기를 했어요 고요히 마당 가득 내려 앉는 봄볕에 간혹 앉아 계셨던 그때 그 자리 이곳에 앉아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볕바라기를 하는 등이 거기 있을 뿐 간간이 느껴지는 바람 간간이 들리는 새소리 간간이 농땡이 치는 아이 봄이 오는 중이다 고요하고도 평온한 봄이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Live in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 201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파르티타 1번Partita No. 1 in B-flat Major, BWV 825 I. Praeludium II. Allemande III. Courante IV. Sarabande V. Menuet VI. Gigu..

음악 편지 2024.03.07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기타 버전) : 페트리트 체쿠 - 재건 형에게

재건이 형, 슬퍼하지 마. 난 괜찮아. 형 / 심보선 형은 어쩌면 신부님이 됐을 거야 오늘 어느 신부님을 만났는데 형 생각이 났어 나이가 나보다 두 살 많았는데 나한테 자율성이랑 타율성 외에도 신율성이라는게 있다고 가르쳐줬어. 신의 계율에 따라 사는 거래 나는 시율성이라는 것도 있다고 말해줬어 시의 운율에 따라 사는 거라고 신부님이 내 말에 웃었어 웃는 모습이 꼭 형 같았어 형은 분명 선량한 사람이 됐을 거야 나보다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을 테고 나보다 어머니를 잘 위로해줬을 거야 당연히 식구들 중에 맨 마지막으로 잠들었겠지 문들을 다 닫고 불들을 다 끄고 형한테는 뭐든 다 고백했을거야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사는 게 너무나 무섭다고 죽고 싶다고 사실 형이 우리 중에 제일 슬펐을텐데 그래도 형은 시인은 안..

음악 편지 202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