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이야기] 면목동이 아직 거기 있을 때 내 눈에 콩깍지가 끼어 571번 버스 휑하니 먼지 일으키며 지나가는 그곳 여인숙 잠 많이 잤다. 밤새도록 창살에 달라붙어 울어제끼는…
면목동이 아직 거기 있을 때 내 눈에 콩깍지가 끼어 571번 버스 휑하니 먼지 일으키며 지나가는 그곳 여인숙 잠 많이 잤다. 밤새도록 창살에 달라붙어 울어제끼는 엉머구리떼 울음 떨쳐내느라 퉁퉁 부은 눈으로 아침 골목길에 나서면 아, 어느 집 양철대문 안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던 목련꽃들. 콩깍지가 끼어→콩깍지가 씌어 울어제끼는→울어 젖히는, 울어 대는 엉머구리떼(참개구리 떼) [우리말 바루기] 콩깍지가 씌다 수많은 사람 중에 그녀밖에 안 보이고, 멀리서도 그녀의 목소리만 들리고, 김태희보다 그녀가 더 사랑스럽다고 한다면? 그의 눈엔 콩깍지가 씐 걸까, 쓰인 걸까, 씌운 걸까. ‘콩깍지가 쓰인’ ‘콩깍지가 씌운’이라고 표현해선 안 된다. “그의 눈에 콩깍지가 씐 거군요”라고 답해야 어법에 맞다. 이때의 ‘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