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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 : 토마스 쇤더고르 - ‘봄날의 코스모스’ 박승희(1971-1991)에게

들꽃 호아저씨 2021. 10. 21. 07:50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교향곡 11번 '1905년'Symphony No. 11 in G minor, op. 103 “The Year 1905”

 I. Adagio 궁전 광장The Palace Square

 II. Allegro 1월 9일The Ninth of January

 III. Adagio 영원한 기억Eternal Memory

 IV. Allegro non troppo 경종The Tocsin

 

웨일즈BBC국립오케스트라BBC National Orchestra of Wales, 토마스 쇤더고르Thomas Søndergård

Live recording. London, Proms 2013

https://www.youtube.com/watch?v=Lu09CWT41NE

 

 

 

“슬퍼하며 울고 있지만은 말아라. 그것은 너희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너희는 가슴에 불을 품고 싸워야 하리.

내 서랍에 코스모스 씨가 있으니 2만 학우가 잘 다니는 길에 심어주라. 항상 함께하고 싶다.”

 

- 박승희 열사(1971-1991) 유서 중에서

 

 

 

▲ 박승희 열사(1971-1991) : 전남대 식품영양학과 2학년 재학 중이던 1991년 4월 29일 명지대 강경대 학생이 백골단 쇠 파이프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 전남대 5·18 광장에서 “노태우 정권 타도하고 미국놈들 몰아내자. 2만 학우 단결하라”를 외치며 분신했으며, 병원 치료 중 20일 만에 사망했다.

 

 

 

 

 

 

전사2 /김남주

 

해방을 위한 투쟁의 길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많은 사람이

실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수천 명이 죽어갔다

수만 명이 죽어갔다

수십만 명이 다시 죽어갈지도 모른다

지금도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나라 곳곳에서 거리에서 공장에서 감옥에서

압제와 착취가 있는 곳 바로 그곳에서

어떤 사람은 투쟁의

초기 단계에서 죽어갔다

경험의 부족과 스스로의 잘못으로

어떤 사람은

승리의 막바지 단계에서 죽어갔다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내는 지하의 고문실에서

쥐도 모르게 새도 모르게 죽어갔다

감옥의 문턱에서

잡을 손도 없이 부를 이름도 없이 죽어갔다

그러나 보아다오 동지여!

피와 땀과 눈물의 양분없이

자유의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했으니

보아다오 이 나무를

민족의 나무 해방의 나무 투쟁의 나무를

이 나무를 키운 것은

이 나무를 이만큼이라도 키워 낸 것은

가신 님들이 흘리고 간 피가 아니었던가

자기 시대를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자기 시대와 격정적으로 싸우고

자기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 데

기꺼이 동의했던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오늘 밤 또 하나의 별이

인간의 대지 위에 떨어졌다

그는 알고 있었다

투쟁의 길에서

자기 또한 죽어갈 것이라는 것을

그 죽음이 결코

헛되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그가 흘린 피 한 방울 한 방울은

어머니인 조국의 대지에 스며들어

언젠가 어느 날엔가는

자유의 나무는 열매를 맺게 될 것이며

해방된 미래의 자식들은

그 열매를 따먹으면서

그가 흘린 피에 대해서 눈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쑥스럽게 부끄럽게

이야기할 것이다

 

해방을 위한 투쟁의 길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많은 사람이

실로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수천 명이 죽어갔다

수만 명이 죽어갔다

수십만 명이 다시 죽어갈지도 모른다

지금도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

나라 곳곳에서 거리에서 공장에서 감옥에서

압제와 착취가 있는 곳 바로 그곳에서

어떤 사람은 투쟁의

초기 단계에서 죽어갔다

경험의 부족과 스스로의 잘못으로

어떤 사람은

승리의 막바지 단계에서 죽어갔다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아내는 지하의 고문실에서

쥐도 모르게 새도 모르게 죽어갔다

감옥의 문턱에서

잡을 손도 없이 부를 이름도 없이 죽어갔다

그러나 보아다오 동지여!

피와 땀과 눈물의 양분없이

자유의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했으니

보아다오 이 나무를

민족의 나무 해방의 나무 투쟁의 나무를

이 나무를 키운 것은

이 나무를 이만큼이라도 키워 낸 것은

가신 님들이 흘리고 간 피가 아니었던가

자기 시대를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자기 시대와 격정적으로 싸우고

자기 시대와 더불어 사라지는 데

기꺼이 동의했던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오늘 밤 또 하나의 별이

인간의 대지 위에 떨어졌다

그는 알고 있었다

투쟁의 길에서

자기 또한 죽어갈 것이라는 것을

그 죽음이 결코

헛되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그가 흘린 피 한 방울 한 방울은

어머니인 조국의 대지에 스며들어

언젠가 어느 날엔가는

자유의 나무는 열매를 맺게 될 것이며

해방된 미래의 자식들은

그 열매를 따먹으면서

그가 흘린 피에 대해서 눈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쑥스럽게 부끄럽게

이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