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열사

바흐 무반주첼로모음곡 : 마르크 코페이 -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없을 때 인간은 노예가 된다” : 이동수 열사(1962-1986)

들꽃 호아저씨 2021. 10. 23. 09:26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Suites No.1-6 BWV 1007-1012) 제작시기1717~1723년 쾨텐

 

​Suites violoncelle JS Bach / 마르크 코페이Marc Coppey 첼로

첼로Violoncello, 1711년 베니스산 마테오 고프릴러Matteo Goffriller, Venise 1711

Les six suites pour violoncelle de JS Bach, interprétées par 

https://www.youtube.com/watch?v=4l5Ef8hMXEg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

 

- 이동수 열사(1962-1986) 추모비에서

 

이동수 열사(1962-1986)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1930-1969)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 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 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모아리며.

 

서럽게

,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이동수 열사(1962-1986) : 이동수군의 분신 1986. 5.20. 제 18회 한국기자상, 권주훈 기자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거행된 5월제 개막식 도중, 농대 원예과 이동수군이 학생회관 4층에서 온몸에 불을 붙인채 '미제는 물러가라''경찰은 물러가라'를 외치며 투신하고 있다. 분신자살은 이후 대학가에 열병처럼 퍼졌다. 이 사진은 계엄령 하에서 보도되지 못하다가 외신으로 먼저 보도돼 세상에 알려졌다. ⓒ한국일보 특종사진 50년 (왼쪽) / 원예학과 86학번들에게 남긴 유서의 사본 일부분. 신동엽의 시를 인용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가운데) / 1986년 5월 22일 아크로에서 열린 이동수 추모제. 농대 학생들이 행진하고 있다.  ⓒ경향신문 (오른쪽)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없을 때 인간은 노예가 된다.… 민중은 말이 없지만, 또 우둔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 역사만이 나의 몸부림을 심판해줄 것이다.… 학우 여러분, 일본을 재조명합시다.… 요즘같이 썩어빠진 군대가 어디 있는가? 주관을 갖고 군대생활해, 짭새들이여. 경찰이라는 놈들도 자신을 속이는 짓을 하지 말지어다. 파쇼주구의 노리개들아 각성하라. 오늘 파쇼주구 미제는 물러가라. 파쇼선봉 전두환을 타도하자. 최저임금제 보장하라. 광주항쟁 되살리라.…”

 

- 이동수 열사가 수첩에 남긴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