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서 시제는 과거, 현재, 미래 이렇게 셋밖에 없다. 사이시옷 어렵다 하지 말고 현재진행과 대과거를 버려야 한다. 그 글이 산만하고 어지럽고 어렵다. 죽은 과거완료를 위한 파반느 “못생겼었다. 그러나 사랑했었다.” 박민규의 소설 를 몇 달 전 읽었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통타하는 명작이었다. 읽는 내내 위트와 통찰이 넘치는 비유들과 독창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에 감탄했다. 작가에게 헌사를 바치고 싶다. 딱 하나만 빼고! 이 소설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못생겼었다. 그러나 사랑했었다”는 문장이 그걸 암시한다. “못생겼다. 그러나 사랑했다”고 하지 않고 굳이 동사어미 부분에 ‘었’을 집어넣었다. 이건 ‘엇박자’가 아니라 ‘었박자’다. 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