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 허형만- 성모 마리아제가 당신의 그림자 끝에서도평화와 안식을 꿈꿀 수 있음은먼길 부르튼 아픔이 있기 때문입니다때로는 천둥 치고 벼락 치는그토록 긴긴 세월 속에서도푸른 바람과 넉넉한 기쁨으로이 여름을 지탱할 수 있음은제가 당신의 서러움까지도고이 품어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저는 늘 당신 가까이에 있고당신은 저로부터 멀리 계시나눈빛만으로도 손길만으로도눈물겨운 사랑을 전할 수 있음은참으로 더없는 행복입니다 -『비 잠시 그친 뒤』(허형만, 문학과지성사, 1999)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사계’The Seasons, Op. 37a (Royal Concertgebouw, 2015) 'January' 불가에서(By the Hearth) ..